드라마나 쇼 등 한국 TV 프로그램을 담은 비디오가 미주 한인 자녀들을 위한 새로운 교육의 틀로 활용되고 있다.
미국생활에 익숙치 않거나 고국에 대한 향수를 잊지 못하는 1세대 어른들이 즐겨보던 한국 비디오가 이제는 단순히 시간 때우기 용이 아닌 한국문화와 한국어를 영어권 자녀들에게 가르치는 방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자녀들이 어느 정도 한국적 가치관과 모국어를 알고 성장하기를 바라는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
센터빌에 있는 한 비디오 대여점의 주인은 “아이들 보라고 정기적으로 한국 비디오나 영화를 정기적으로 빌려 가는 한인 부모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방과 후나 주말에 아이들이 엉뚱한 프로그램을 보며 시간을 낭비하는 것 보다는 유익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비디오를 빌려 가는 연령층은 중학생부터 노인까지 다양한데 젊은 사람일수록 드라마 보다는 쇼 프로에 관심이 많다는 설명이다.
그레이트 폴스에 거주하는 정 모씨는 두 딸이 고등학교 시절부터 한국 비디오에 취미를 갖기 시작하더니 한국말이 크게 늘어 마냥 즐겁다. 모국어가 늘었을 뿐 아니라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 문화나 역사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이해가 깊어져 이제는 말이 통한다. 정씨는 “아무래도 바깥 활동이 남자애들 보다 적은 여자애들이 한국 비디오를 많이 보는 것 같다”며 “특히 엄마와 딸은 한국 비디오라는 매개를 통해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사이가 좋아진다”고 말했다.
게인스빌에 사는 이 모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너무 많이 TV를 시청하지 않도록 주의를 자주 주는 편이지만 할머니 방에 들어가 한국 프로그램을 볼 때만은 예외다. 한국어를 익히는 기회가 된다는 생각에서다.
이씨는 “아이들이 서너 살 때 역사 드라마를 시청하고 나더니 ‘마마’ 하며 넙죽 절하는 흉내를 내곤 하던 때가 가끔 생각나 웃을 때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류의 영향이 비디오 업계에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우연히 접한 한국 관련 방송물에 흥미를 느껴 후속물을 찾거나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섭렵하는 미국인도 종종 있다”는게 관계자의 말이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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