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서에 의하면 인류는 이미 한차례 ‘최후의 날’을 맞았다. 인간들의 타락상을 보다 못한 창조주가 홍수로 세상을 쓸어 버렸다고 기록되어 있다. 다행히도 그때 홀로 바르게 살던 노아가 창조주의 계시로 홍수가 올 것을 미리 알고 방주를 만들어 가족들과 각 동물들을 암수 쌍으로 태웠다. 그들이 대홍수 후 새로운 세상의 ‘씨앗들’이 된 셈이다.
‘노아의 방주’가 실재했던 사건인가 단순히 전설 속의 이야기인가는 항상 뜨거운 논란거리이다. 이 세상의 많은 전설·설화처럼 사실 확인이 불가능한 고대문화권의 교훈적 이야기라는 주장도 있고, 역사적 사실이라는 주장도 있다.
재미있는 것은 ‘노아의 방주’가 도착했다는 산이 실재한다는 사실이다. 구약성서는 방주가 물바다가 된 세상을 떠다니다가 아라랏 산에 도착했다고 기록하고 있는 데, 아라랏 산으로 불리는 이 산은 터키와 아르메니아, 이란에 걸쳐있는 사화산이다. 산 전체가 화산암으로 이루어져 있고 용암과 화산 부스러기로 덮여 있으며 가장 높은 대 아라랏 산은 1년 내내 빙하로 덮여 있다고 한다.
그 산의 정상에 ‘노아의 방주’가 도착했고, 북쪽 아라스의 골짜기가 ‘에덴 동산’이었다는 것이 그 지역의 전설이다.
대홍수를 역사적 사건으로 보는 근거 중의 하나는 고대 중동, 중국, 그리스 등 여러 문화권에 공통적으로 홍수 설화가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고대 수메르에서는 우트나피수팀이라는 현자가 방주를 만든다. 어느날 밤 그가 자고 있는 데 어느 신이 와서 신들이 타락한 인간들을 대홍수로 응징할 것이라는 경고를 해주었다.
그래서 주민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지만 아무도 들은 척을 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가족, 친구들의 힘으로 방주를 만들어 측근들, 금과 은, 그리고 ‘모든 살아있는 것의 씨앗’을 실었다. 이후 6일 밤 6일 낮에 걸쳐 비가 쏟아지면서 지상의 다른 생물들은 모두 멸망했다.
만약 인류가 다시 ‘최후의 날’을 맞게 된다면 이번에는 어떤 재앙이 될까. 핵전쟁, 소행성 충돌,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 유전공학 바이러스 … 재앙의 위험은 상존한다. 이런 상황에서 인류가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대판 ‘노아의 방주’는 무엇일까.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우주 개발을 생존 방안으로 내세웠다. 그는 인류가 재난으로 멸망할 위험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지구에 예측 못한 이변이 닥치지 않는 한 앞으로 20년 안에는 달에, 40년 안에는 화성에 각각 영구 기지가 세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가 하면 노르웨이 최북단의 북극지방에는 지구 멸망 후 인류가 먹고 살 씨앗들을 저장하는 ‘종자 저장고’가 건설된다. 빙하의 산을 파서 거대한 저장고를 만든 후 100여개국의 협조로 식용 가능한 온갖 씨앗들을 보관할 계획이라고 한다. 어떤 재앙으로 혹시 지구가 멸망한다 하더라도 살아남은 사람들은 그 씨앗들로 농사를 지어 먹고 살수 있게 한다는 아이디어이다. 하지만 생존자들이 머나먼 북극, 그 ‘노아의 방주’를 어떻게 찾아갈 수 있을 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