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印尼.뉴질랜드 등 발 빠른 대응 눈길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 북한의 ‘대포동 2호’ 장거리미사일 발사로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각 국가의 ‘북한행’이 잇달아 눈길을 끈다.
우선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10일부터 15일까지 후이량위(回良玉) 부총리를 수행해 방북한다.
우다웨이 부부장은 방북기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전달하고 6자회담 복귀를 적극적으로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제기한 북한 불참시 5자회담 개최방안을 북측에 전달함으로써 6자회담 불참시 당할 수 있는 압박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과 비교적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도 이번 미사일 위기 속에서 발 빠른 외교 행보로 눈길을 끄는 국가 중 하나.
수실로 밤방 유도유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달 중순 남북한 동시방문을 앞두고 나나 수트레스나를 지난 6일 특사 자격으로 평양에 파견했다.
수트레스나 특사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백남순 외무상 등과 면담하고 미사일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와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했다.
그는 백 외무상 주최 만찬에서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조선의 통일과 한반도 비핵화 과정이 가지는 의의를 중시하며 이 지역에서 영구적 평화를 이룩하는 것이 조선 인민 뿐 아니라 세계 인민에게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도유노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평화 중재자’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이에 앞서 뉴질랜드는 지난달 21일 신임 북한대사를 통해 미사일 발사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표시했다.
제인 쿰즈 신임 북한 대사는 이날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만나 신임장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한 반대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각국의 이 같은 움직임과 더불어 북한은 앞으로의 외교적 행보 속에서 국제사회의 거친 목소리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은 북중 간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에 관한 조약’ 체결 45주년을 맞아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방중한다.
양 부위원장은 최근 중국 지도부가 느끼는 북한에 대한 좌절감 등을 감안하면 무조건 환대만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국무위원은 북한이 중국에 대해 미사일 시험발사를 사전에 통보하지 않았다면서 북측은 외무성 대변인 발표 1시간 전에 중국에 연락을 해 왔다면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또 이달 말 백남순 북한 외무상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제13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비교적 북한에 우호적인 아시아 비동맹 국가 속에서 나오는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청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전문가는 북한은 앞으로의 외교활동을 통해 이번 미사일 발사가 기술적으로 실패일 뿐 아니라 외교적으로 실패라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북한은 6자회담 복귀 등을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정상적인 외교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j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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