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부 ‘2단계 비상령’
일부지역 자발적 단전
남가주 전역이 폭염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주말 샌퍼난도 밸리를 중심으로 수은주가 119도까지 치솟는 등 사상최고를 기록한 한증막 더위가 24일에도 계속되면서 가주 전역에 전력공급 비상이 걸렸다.
주정부 당국은 불볕더위로 인해 전력소비가 급증하자 전력공급 비상을 오전 10시께의 1단계에서 오후 1시께 해당가정 및 업소들에 한해 자발적 전력공급 중단이 가능한 2단계로 격상시켰다. 주정부는 전력 비축량이 5%를 밑도는 등 상황이 악화될 경우, 강제 단전이 불가피한 3단계 비상령을 발동할 수 있다며 주민들의 절전을 당부했다.
이날도 LA지역은 최고 95도, 샌퍼난도 밸리는 최고 107도를 기록했다. 이날 LA시 수도전력국(DWP)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 샌퍼난도 밸리, 행콕팍, 이글락, 할리웃 등 370여곳의 주민 1만6,000여명, 풀러튼, 부에나팍, 패사디나, 몬테벨로, 포모나, 아케디아 등 LA동부와 남부 일부가 포함된 남가주 에디슨사의 고객 17만여명이 전력을 공급받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에디슨사 고객 17만5,000여명과 2,000여 업소가 자발적으로 전력공급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사 관계자는 “일부 지역의 경우 전력공급이 재개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혀 정전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부당국은 이날 피크타임인 오후 4시께 전력 사용량이 5만2,000 메가와트에 달했다며 이는 전력 시스템의 최대 수용량인 5만3,000 메가와트에 육박하는 용량이라고 밝혔다.
남가주에 휘몰아친 폭염으로 인해 이날 한인타운 대형 샤핑몰에는 더위를 피하려는 한인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전자제품 판매업소들은 포터블 에어컨 등을 구입하려는 한인들의 문의를 받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라브레아 고층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오래된 건물이어서 에어컨 시설이 없다”며 “더이상 더위를 견딜 수 없어 적당한 에어컨을 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시원한 빙과류나 아이스크림, 음료수 등을 판매하는 업소들은 낮 시간대 더위를 식히려고 몰려든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한인여성 김모(33·LA)씨는 “대낮에 수퍼마켓에 갔더니 평소 친절하던 종업원들의 얼굴에 미소가 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날씨로 인해 불쾌지수가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모(35·LA)씨는 “사는 아파트가 오래된 건물이라 에어컨이 없어 주말에 집에 앉아있는게 불가능하다”며 “무더위가 10월까지 계속된다는데 어떻게 여름을 날지 눈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LA지역 날씨는 24일을 기점으로 점차 내려가 주말이 시작되는 28일부터 낮 최고기온이 83~84도(밸리 91~93도)로 정상기온을 되찾을 것이라고 국립기상대는 예보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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