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 정전으로 모든 생활이 정지된 밸리지역의 김모씨가 냉장고안에서 썩어가는 음식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승관 기자>
노스힐스시 밸진 애비뉴 주민
취사도 못하고 음식부패로 고통
노스힐스시 밸진 애비뉴에 거주하는 김모(63)씨는 요즘 미국생활 20여년만에 원시적인 생활을 하는 느낌이다. 지난 22일 오후 5시15분께부터 전기가 끊어져 24일 정오 현재까지 3일째 복구되지 않아 가정생활이 올스톱 된데다, 지난 주말 몰아닥친 120도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무더위는 고문 그 자체였다.
김씨는 “큰 수건을 물에 흠뻑 적셔 몸에 두르고 있어 봤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며 “잠자리에 들기 전 온 집안의 창문을 활짝 열어놓아도 좀처럼 잠을 이룰 수가 없어 보통 애를 먹은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특히 정전 이틀째인 23일부터는 냉장고 안에 있던 음식들이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변하기 시작, 결국 육류·생선류 등 부패되기 쉬운 것들은 정상적으로 전기가 공급되는 건너편 이웃집 냉장고를 빌려 옮겨놓기도 했다.
전기가 없으니 에어컨 작동은 고사하고, 취사도 불가능해 정전 첫날부터 외식을 하거나 발렌시아의아들집까지 가서 ‘원정식사’를 해야 하는 것도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이같은 정전사태가 이민생활 시작 후 처음이라는 김씨는 “마치 원시시대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날 발생한 정전사태로 불편을 겪고 있는 곳은 김씨를 포함한 인근 8세대. 이들 모두 김씨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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