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사용 요금 너무 낮추려다 수모당해
‘돈 없어 서러운 LA한국문화원, 울분을 어떻게 달래야 하나’
지난 21일 LA한국문화원의 관계자는 주차장 사용을 협의하던 피라미드 파킹 회사로부터 일방적으로 “파킹을 못 주겠다”는 통보를 받아야 했다. 이 관계자는 피라미드 파킹의 대표가 “난 한국인들 상관치 않는다”며 고함을 질러대는 통에 불쾌함까지 맛봐야 했다.
24일부터 미국교사 초청 한국문화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는 LA한국문화원이 받은 수모는 회사 대표의 무례한 태도와 함께 부족한 주머니 사정에 기인한다.
LA한국문화원은 세미나를 앞두고 부족한 주차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회사와 접촉했으나 회사측은 평균 가격보다 4배나 비싼 대당 20달러와 선불금을 먼저 예치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LA한국문화원은 가격을 낮추기 위한 협상에 돌입했고 결국 몇 주의 협의 끝에 10달러로 떨어뜨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LA한국문화원이 이후 더 낮은 가격을 요구하자 결국 지루한 협상의 판을 깨뜨리며 분통을 터뜨렸다.
LA한국문화원의 관계자는 “회사 대표란 사람이 급기야 고함을 질러대며 ‘난 애들 사립학교 보내니 너희들이 공립교사를 초청해 세마나를 하든 말든 관심없다’”며 “문화원이 너무 많은 걸 물어보고 매너도 나쁘다”며 주차장을 대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LA한국문화원 직원의 예산 절감을 위한 끈질긴 노력이 회사측의 인내를 건드린 셈이다.
LA한국문화원의 만성적인 예산난은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다.
10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LA한국문화원은 벌써 몇 달째 리셉션 직원을 고용하지 못해 직원들이 본업을 제쳐두고 하루씩 돌려막기로 리셉션 일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LA한국문화원의 관계자는 피라미드 파킹으로부터 받은 수모에 대해 “한인타운에서도 비즈니스를 하는 업체가 ‘한국인들 상관치 않는다’고 말하고 웃돈을 요구하는 등 행패를 부렸다”며 “이 회사 이용 안하기 운동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한편, LA한국문화원은 이 같은 어려운 소식을 접한 인근 한인 업소가 무료로 주차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해 가까스로 주차장 문제를 해결했다. LA한국문화원 관계자는 “도움을 주신 분들 때문에 부족한 예산에도 직원들이 있는 힘껏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고마움의 뜻을 전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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