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이 무더위도 날려버릴 수 있다는 ‘웃음경영’의 전도사인 배영준 목사. <이승관 기자>
배영준 목사 ‘웃음 경영’ 세미나 한미 양국서 인기
“가족살해 등 한인들의 비극 웃음 회복땐 예방 가능”
‘웃음에 인색한 민족, 무표정한 얼굴’ 한인들에게 따라 붙는 꼬리표다. 오죽하면 한국의 한 코미디언은 “한국인을 웃겨야 하는 우리가 전세계에서 가장 힘든 코미디언일 것이다”고 푸념 했을까.
웃음을 파는 남자가 있다. 탤런트 노주현을 연상시키는 중후한 얼굴에 직업마저 목사인 배영준(53)씨가 그 주인공이다.
2005년부터 ‘웃음경영’(Fun Management)을 들고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배 목사는 “행복한 사람은 웃는다. 고로 웃으면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란 의문에서 10여년 동안 몸담던 치유 사역을 떠나 웃음의 바다로 항해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올해 LA한인타운에서 웃음행복학교를 개최한 바 있는 배 목사는 “입과 볼의 근육이 발달한 사람은 많이 웃는 사람”이라며 웃을 때 쓰는 근육과 찡그릴 때 쓰는 근육이 다르다고 강조한다. 이 때문에 배 목사의 ‘웃음경영’세미나에서는 ‘아, 애, 오, 요’로 이어지는 웃음체조가 참가자들의 얼굴을 한껏 씰룩이게 만든다.
웃지 않는 한인들을 위해 약간의 어색한 훈련을 강조한다. “처음에는 무작정 한 번 웃어야 한다”는 것. 그는 “잘 웃지 않던 탓에 나도 처음에는 차 안에서 미친 듯이 ‘하하하’하고 웃기도 했다”며 한 번 물꼬가 터지면 쉬지 않는 웃음보의 특성을 설명했다.
배 목사의 웃음 철학은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쌓는 것이다. 불쾌한 일, 슬픈 일에도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곧 웃음이라는 것이 배 목사의 지론이다. 그는 “몇 달 전 LA한인사회에서 발생한 가족간 살인 등 불상사도 웃음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비극”이라며 웃음 회복이 한인들의 제1과제라고 말했다.
배씨의 웃음 세미나를 거쳐간 이들은 한국과 미국에서 약 300여명. 이민과 국제결혼 속에 웃음을 잃었던 50대 한인 여성은 세미나 참석 후 삶의 활력을 되찾아 웃음전도사를 자처하기도 한다. 어깨 높이까지 팔을 올리던 할머니는 정신을 빼 놓고 웃는 통에 팔이 귀까지 닿은 사실도 깜빡 잊어야 했다.
“세상에 슬프고 안 좋은 일이 많잖아요. 이들을 상담하며 저도 얼굴이 굳어지는데 어떡하면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 속에 각종 웃음 서적 독파 및 세미나 참석을 통해 ‘웃음 목사’로 거듭났다는 것이 그의 설명.
작은 웃음이 세상사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 배 목사는 “한인 단체 등에서 장소만 제공해주면 웃음의 씨앗을 무료로 뿌릴 의향이 있다”며 웃음을 파는 남자에서 웃음 자원봉사자로 변신을 선언했다. (213)926-8854.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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