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교사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던 공립학교 한인교사가 재임용 탈락 위기에 처해 있어 부당 해고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NBC TV는 지난 28일 몽고메리 카운티 락빌 지역에 소재한 ‘레이크우드 초등학교’ 3학년 교사인 김순자(62)씨가 카운티 교육위의 교사평가위원회(Peer Review Board)로부터 ‘영어 능력 부족으로 인한 업무 수행 불충분(under performing)’ 평가를 받아 재임용되지 못할 위기에 몰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김 교사는 워싱턴 포스트 등 지역 단체로부터 ‘올해의 교사상’후보에 오를 정도로 능력을 이미 검증 받은 바 있으며 지난 20년간 성실하고 사명감 있는 교사로 학부모들이 경의를 표하는 벽돌까지 제작해 학교 건물에 부착하기도 했다. 또 이번 사태가 일어나자 학부모 320여명이 자발적으로 김 교사 재임용 탈락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서명을 했으며 일부는 김 교사를 위해 교육감에게 직접 편지를 쓰기도 했다.
김 교사가 재임용 탈락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은 일년 전 일레인 챙 전 레이크우드 초등학교 교장이 김 교사의 영어가 학생을 교육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이유로 진정서를 내면서 발단됐다. 챙씨는 그 후 교장직에서 물러나 현재 카운티 교육국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사는 그 일로 1년간 보충교육 및 재평가를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으나 이번에는 교사평가위원회가 부정적인 판결을 내려 20년간 몸담았던 학교를 떠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큰 실망을 하고 있다.
김 교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내가 좋은 교사였다는 것은 레이크우드 커뮤니티가 다 알고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며 “최종 결정은 잘 내려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또 김 교사는 지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학생들을 사랑해 왔으며 이들에게 배움의 기쁨을 가르치려 노력해 왔다”며 “은퇴를 하게 된다면 명예롭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카운티 교육위원회는 위스 교육감이 참여한 가운데 김 교사 재임용 문제를 놓고 지난 주 히어링을 가진 바 있다.
한편 한인사회는 통합한인학교 메릴랜드캠퍼스 교장을 지내는 등 교육계에 헌신해 온 김 교사가 갑자기 재임용 탈락 위기에 놓이게 된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긍정적으로 결말이 지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미교육재단, 메릴랜드시민연맹 등 일부 단체들은 몽고메리카운티 교육 관계자들과 개별적인 접촉을 통해 김 교사 지지를 끌어내고자 애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필요시 서명 운동이나 이메일 보내기 캠페인도 벌일 태세를 보이고 있다.
한 교육계 인사는 “아시안 교사이기 때문에 미국 학부모들 사이에 찬반이 존재할 수 있는 점은 인정하지만 이런 터무니없는 이유를 들어 임용 탈락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번 김 교사 재임용 논란은 NBC-TV, WETS 라디오 등 지역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보도했으며 대체적으로 김씨의 경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자세를 취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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