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 거위 털로 제작하는 셔틀콕의 질이 갑작스레 떨어진 반면 가격은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조류 독감(AI)이 배드민턴계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배드민턴 동호인들은 셔틀콕 사용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국제 배드민턴계에서는 나일론을 사용한 `대체 셔틀콕’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3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미국내에서 거래되는 상급 셔틀콕의 가격은 12개들이 한 다스에 25 달러인데, 이는 최근 수개월 사이 약 25%나 올랐다는 것.
특히 요즘 사용되는 셔틀콕의 거위 털은 종전 셔틀콕의 것에 비해 훨씬 약해져 웬만한 배드민턴 동호인이라도 쉽게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인데, 복식 1게임을 치르기 위해 과거 8~10개의 셔틀콕을 사용했었지만 지금은 거의 2배나 되는 셔틀콕을 써야만 한다.
이 같은 상황 변화에 대해 배드민턴 동호인들은 대부분 조류 독감의 영향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배드민턴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셔틀콕은 살아있는 거위 깃털 16개를 손으로 뽑아 제작하며 중국 북부지방의 거위 털로 만드는 것을 최상품으로 쳐주고 있지만 수백만 마리의 거위들이 조류독감에 감염돼 폐사하면서 질 하락과 가격 상승을 초래했다는 것.
`Ashaway’라는 상표의 셔틀콕을 생산하는 `퍼시픽 스포츠 프라이빗’의 아매드 베이커(54) 전무는 조류 독감이 더 확산된다면 아마도 셔틀콕의 가격은 2~3배 폭등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Hi-Qua’ 상표의 셔틀콕을 만들어 미국에 배급하고 있는 윌리엄 챈(51)씨는 거위 깃털 공급이 최근 1년 사이 원활치 못하게 되면서 도매 가격이 개당 3~4센트씩 늘어났다며 얼마 안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매달 480만개의 깃털을 사용해야 만큼 너무 부담이 커 최근 10년간 동결했던 셔틀콕 가격을 부득이 올릴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속에 셔틀콕 제작 업계에서는 나일론을 사용, 거위 털 셔틀콕의 감각을 유지하는 방법을 짜내고 있고 국제배트민턴연맹(IBF) 측도 화학섬유를 이용한 셔틀콕 연구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퍼시픽 스포츠의 베이커 전무는 깃털을 헐 값에 구할 수 있었던 과거에는 나일론 셔틀콕에 대해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며 우리는 지난해부터 가장 이상적으로 꼽히는 나일론 상품 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is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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