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을 관통하는 MTA 웨스턴역 내부. 한인타운을 알 수 있는 상징물 또는 디자인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한 번 잘못 꿴 단추, 다시 채우기 쉽지 않네…”
LA 한인타운의 심장인 윌셔와 웨스턴의 MTA 지하철역.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는 한인타운의 한 복판에 위치해 있지만, 이 역을 빠져 나오면 한국 전통음식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해외 최대의 한인사회 밀집지역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변변한 상징물이나 디자인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LA 다운타운의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역은 중국 전통 건축양식이 자리잡고 있고, 할리웃 역은 영화 장식으로 이 곳이 세계 영화의 메카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에 비하면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최근 LA 한인사회 일각에서 윌셔와 웨스턴 일대에 대한 대규모 재개발이 확정되자 윌셔와 웨스턴에 위치한 MTA역이 한인사회를 상징하는 장소로 재탄생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인사회를 알리고, ‘한류’가 미 사회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도 이같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조금씩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LA 한인회 마크 윤 이사는 “각 역마다 지역을 상징하는 디자인이 있는데 비해 웨스턴 역은 한인사회 또는 한국의 이미지를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전혀 없다”며 “지금이라도 한인사회가 관심을 갖고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들은 역을 건설할 당시 한인 2명을 포함한 지역자문위원회로부터 내부장식에 대한 조언을 거쳐 현 내부장식을 확정된 점을 지적하면서, 한인사회의 무관심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 역의 내부장식은 공사 초기부터 영구 사용될 목적으로 제작돼 뜻있는 한인들의 기대를 성사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MTA의 아트 디렉터는 “현재 지하철역의 내부장식은 역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토대로 만들어진 예술작품으로 영구적으로 보존될 것”이라며 “내부장식 변경은 고려치 않고 있다”고 변경 가능성을 일축했다.
윤 이사는 사견임을 전제로 “예산이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한국 문화홍보 차원에서 한국 정부의 지원 또는 한인 사회에서 재정지원을 부담하는 대안도 생각해 볼 만하지 않느냐”며 가능한 방안을 모두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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