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 미국 연방 상원의원들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될 문제로 생각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뉴욕타임스는 요즘 연방상원의원들의 최대 관심사 강운데 하나가 의회 내 전용 엘리베이터의 혼잡 문제라면서 불청객들로 인해 엘리베이터가 붐비면서 이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전했다.
워싱턴 의회 건물 내 상원의원 전용 엘리베이터는 의원들이 귀찮은 사람들을 피해 건물 내에서 신속히 이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엘리베이터 운영 전담자까지 배치돼 있다.
전용 엘리베이터는 상원의원과 상원의원이 초대한 사람만이 이용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의원 보좌관들과 로비스트, 심지어 관광객들까지 상원의원 전용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는 경우가 허다하며 심한 경우 상원의원들이 몸싸움까지 해가며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야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
특히 상원의원들은 거북스러울 수 밖에 없는 기자들이 몰려들었을 때를 최악의 경우로 꼽고 있다.
릭 샌토룸 상원의원은 최근 10여명의 기자들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쫓아 전용 엘리베이터로 몰려들었다면서 기자들을 사이에 끼어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고 불평했다.
엘리베이터 운영자가 상원의원을 알아보지 못해서 생기는 해프닝도 종종 일어난다.
워싱턴의 뉴스레터인 쿡 폴리티컬 리포트를 내고 있는 찰리 쿡은 대학시절 상원의원 전용 엘리베이터 운영자로 일할 때 카우보이 부츠를 신고 엘리베이터를 타려던 텍사스 출신의 존 타워 공화당 의원을 못 알아보고 그의 탑승을 제지한 적이 있다고 회고했다.
지난 20년간 상원의원으로 활동한 프랭크 로텐버그 연방상원의원은 때때로 사람들을 밀치고 엘리베이터를 타야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큰 문제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전용 엘리베이터가 혼잡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용 엘리베이터의 불청객을 대하는 의원들의 태도는 천차만별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나이가 많고 보수적인 의원일수록 불청객들에게 적대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테드 스티븐스 의원 같은 사람은 불청객들을 노려보는 등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전용 엘리베이터를 불필요한 특권으로 인식, 거북해하는 의원도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한때 로비스트들이 의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전용 엘리베이터 앞에서 미모의 젊은 여성들과 서성거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옛날 이야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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