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 올리비에 감독·주연 걸작
마키아벨리적 리처드 완벽 재연
셰익스피어극의 명해석가로 알려진 로렌스 올리비에가 1955년에 감독하고 주연한 눈부신 걸작이다. 올리비에의 연기(오스카상 후보)는 겁이 날 정도로 간교하고 사악하고 화려한데 이에 못지 않게 볼만한 것이 불타는 듯한 총천연색 화면.
올리비에는 생애 모두 5편의 영화를 감독했는데 그의 감독 데뷔작은 역시 셰익스피어극인 ‘헨리 5세’(Henry V·1944). 올리비에는 이어 1948년 흑백으로 ‘햄릿’(Hamlet)을 연출하고 주연했다. 이 영화는 외국산 영화로서는 최초로 오스카 작품상을 탔고 올리비에가 주연상을 받았다.
‘리처드 3세’(사진)에서 올리비에는 왕좌에 오르기 위해 살인하고 여인을 유혹하고 또 음모와 배신과 조작을 하는 마키아벨리적 리처드로서 완벽한 대가의 연기를 한다. 그의 연기 중 가장 훌륭한 것이라는 평을 받았다.
올리비에는 옛 중세 시동식 단발머리 스타일에 지나치게 큰 코 그리고 등에 바위덩어리 만한 혹을 단 절름발이 리처드로 나와 쇠도 뚫을 듯한 강렬한 눈빛을 지닌 눈을 깜빡 깜빡거리면서 가는 입술로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목적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의 화신 모습을 가공스럽게 해낸다. 한 번 보면 결코 잊지 못할 연기로 그가 마지막에 자신을 응징하러 달려오는 군대를 피해 달아나면서 “말 대신 내 왕국을 주마”라고 절규하는 모습이 애처롭다.
이 영화는 올리비에가 감독한 마지막 셰익스피어 작품으로 클레어 블룸, 존 길거드, 랄프 리처드슨 등이 공연한다. DVD 부록에는 올리비에가 1966년 BBC와 인터뷰한 장면이 있다.
크라이티리언(Criterion)은 이 영화와 함께 ‘헨리 5세’와 ‘햄릿’을 묶은 DVD 박스 세트 ‘올리비에의 셰익스피어’(Olivier’s Shakespeare)를 출시했다.
‘헨리 5세’는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외국과의 전쟁서 승리한 헨리 5세의 이야기로 컬러 촬영이 눈부신 명화. 올리비에가 오스카 특별상을 탔다. ‘햄릿’은 덴마크의 사색의 왕자를 둘러싼 살인, 복수 및 광기의 드라마로 진 시몬즈가 햄릿을 사랑하는 오필리아로 나와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다. 모든 가정의 필수 비치품이다. 8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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