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쿠바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가 신병치료를 위해 친동생에게 권력을 일시 이양한 뒤 미국 인터넷 도박업체들이 카스트로의 운명을 놓고 내기를 벌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벳어스닷컴(BetUS.com)은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카스트로가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진 뒤 도박꾼들에게 달과 요일을 고르는 방식으로 내기를 걸도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는 누군가의 죽음을 놓고 돈벌이를 하고 싶지는 않지만 카스트로는 다르다면서 그의 죽음은 경제, 외교정책, 무역 등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누군가 죽는 것 이상이라고 말했다.
다른 인터넷 도박업체인 벳크리스닷컴(BetCRIS.com)은 카스트로가 80회 생일을 맞이하는 오는 13일까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인지 여부를 놓고 도박꾼들에게 내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보도그닷컴(bodog.com)도 쿠바 피델 카스트로 의장이 2006년 10월31일까지 쿠바권력을 재장악할 것이냐는 질문을 던져놓고 내기에 참여토록 온라인 도박꾼들을 유혹하고 있다.
인터넷 도박업체들은 카스트로의 건강문제가 가장 최근의 특별한 내기기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 인터넷 도박업체들은 앞서 브리티니 스파이어스가 임신을 했는 지, 조지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가 얼마나 내려갈 지 등을 놓고 도박을 벌였었다.
벳어스닷컴에는 현재 카스트로에 대해 약 3천명이 베팅을 하는 등 성황을 이루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65%는 쿠바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마이애미 지역 거주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또 인터넷 도박꾼들은 카스트로가 9월이나 10월에 죽을 것으로 대체로 예상하고 있으며 특히 마이애미 거주자들은 9월 사망설에 집중돼 있다고 회사측은 귀뜸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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