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홍목사(뉴욕신광교회)
몇 일전 우연하게 텔레비전에서 한국의 영화 시상식을 보게 되었다. 그 때 많은 상을 받은 작품이 ‘왕의 남자’란 제목을 가진 영화였다. 놀랍게도 7개 분야에서 상을 받는 것이었다. 그래서 속으로 “대단한 영화를 한국에서 만들었나 보다”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아들애가 그 테이프를 빌려와 보고서 집에 놓고 갔다.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보았더니 이는 광대도 아니며 역사도 아니며 코미디도 아닌 비빔밥 잡동사니인데 이것이 어떻게 상을 그렇게 많이 받았는가, 의아심이 갔다.
나는 영화 평론가가 아니다. 그래서 이러니저러니 비판할 자격은 가지지 못했지만 소감은 이야기 할 수가 있어 이렇게 몇 자 적으면서 우리의 생활양식과 정서 내지는 가치관이 이것뿐인가 싶어 답답한 속내를 털어놓으려 한다.
작품을 쓰는 작가나, 연출하여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나, 작품성을 보고 연기해야 할 연기자들이 책임 있는 일들을 감당하여 그 사회를 바르게 이끌고 더 나아가 바른 가치관 형성에 이바지해야 할 것이 아닌가 싶다. 이런 바탕에서 무슨 문화가 있겠으며 이런 문화가 꽃피워 미래가 약속 될 것인지 도깨비에게 홀린 것 같아 지금도 뒷입맛이 씁쓸하다.
문화는 자기 것을 바르게 지키면서 다른 것을 포용하고 더 나아가 수식해서 더 빛이 나도록 하는 것이다. 순수문화를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요사이는 잡동사니가 인기인 것을 보면 그 시대의 흐름이나 민족의 가치관이 어느 정도인지 대충 짐작이 간다. 왜 한국 영화인들이 외국 영화 수입을 제한하려고 데모를 하는지 알 것 같다. 우리 것이 제대로 없는데 외국 것이 들어오면 우리는 뿌리가 없어질 것이 당연한 것이다. 그래서 걱정이 되어 데모를 했으면 하는 위안을 가진다. 그것도 아니며 자신이 없어 그리 했다면 이는 자신을 이미 포기한 것이다.
개인이나, 가문이나, 교회나 어떤 사회단체도 나름대로 자기 것이 있다. 혼합이 되지 않으면서도 서로를 받아주는 넓이가 있고 함께 뛰는 마음의 여유도 있다. 그런데 이것은 온통 자신의 것이 없으면 아무것이나 받아들여 뿌리가 없는 부평초와 다를 바 없다. 이것이 가장 위험한 것
이며, 위기인 것이다. 왜 한국인들이 저렇게 나쁜 것들만 쉽게 받아들이며 삶의 철학이 없는가 했더니 바로 이런 밑자리가 바탕이 되어 있어서 인 것을...
지금도 결코 늦지 않았다. 글을 쓰는 글쟁이부터, 교육하는 쟁이, 모든 분야에서 쟁이들이 정신을 차리고 쟁이의 바른 자리를 지키며 살자. 위대한 이름이 앞에 붙여져 고상한척 하지 말고 그 분야에서 뿌리를 바르게 만들어가는 쟁이가 되자는 것이다. 더 이상 방치하면 함께 망해버리고 흔적도 없는 불행한 내일이 우리 앞에 있을 뿐이다. 더 열심히 바른 태도를 만들어 주는 선배들이 되어야 희망이 있는 한국이 되지 않겠는가? 우리는 큰 꿈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아름다운 꽃 한 송이라도 필 화단을 만들어 주자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두고두고 우리는 가슴을 치고 살 것이다.
애국심을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미국 시카고대학에서 6.27, 2006조사발표) 한국이 34개국에서 31번째인 민족이 되었으니 더욱더 정신을 차리고 모든 분야에서 일하는 선배들이 정신을 차리고 나부터 희생하며 바른 나침반 노릇을 해야겠다. 그 때 우리의 미래는 있을 것이다. 만일 여
기서 우리가 자포자기 하면 우리는 없다. 참다운 가치관을 가지고 내 것을 바르게 지키면서도 남을 잘 수용하고 함께 좋은 것을 찾아 더 좋은 내일을 만들어 가는 민족이 되었으면 한다. 그 때 희망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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