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유 ‘코리앰’ 발행인이 그동안 펴낸 ‘코리앰’ 잡지를 펼쳐 보이고 있다. <서준영 기자>
본보 파트너십 영문 월간지‘코리앰’을 가다
소자본·3명으로 출발 유료독자 1만2천명 확보
2세들만의 고유한 정서 파고든 것이 성공 비결
“처음부터 욕심내지 않고 시작한 것이 16년을 이어온 비결입니다.”
영문 월간지 코리앰의 제임스 유(46)발행인은 직원 3명에서 출발해 한인 2세를 대표하는 영문 잡지로 16년동안 이어온 비결을 설명했다. 짧은 역사의 젊은 잡지 코리앰은 그동안 수많은 한인 영자 매체와 아시안 잡지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 해 쓰러진 점에 비춰보면 결코 젊지 않다.
가디나시의 버몬트 17000번지. 코리앰의 편집국을 포함한 본사가 위치한 이곳은 내세울 만한 간판 하나 없어 코리앰에 큰 관심이 없다면 그냥 지나치기 일쑤일 정도로 초라하다. 그러나 창고를 개조한 건물 내부는 코리앰의 각종 잡지 사진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고 12명의 스탭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어 코리앰이 쌓아 온 16년이 결코 가벼운 시간이 아님을 증명해줬다.
중부에서 유소년기를 보낸 유 발행인은 백인들에 둘러 쌓였던 당시의 외로움이 영문 잡지 발간의 한 몫을 담당했다고 밝혔다. 유 발행인은 “남가주로 온 이후에도 한인 2세들이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없다는 것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며 “이들을 위한 소통의 통로를 열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코리앰을 시작했다”고 털어 놓았다.
직원수 3명의 초미니 언론사였던 코리앰은 창간 초기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공짜에 익숙한 사람들이 코리앰 직원들의 땀으로 만들어진 타블로이드판 신문을 무료로 가져가길 원했기 때문이다.
코리앰이 초기 어려움을 헤쳐낼 수 있었던 비결은 영문 아시안 잡지들의 실패에서 찾은 교훈이다. 유 발행인은 “화려한 컬러판으로 인쇄됐다 경영난으로 사라진 잡지를 수없이 목격했기 때문에 우리는 소자본으로 출발했다”며 “그 덕에 초창기 어려움을 헤치고 자연스레 타블로이드에서 잡지로 매체의 틀을 이동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코리앰은 현재 아시안 여성을 타겟으로 한 격월간지 오드리를 창간할 정도로 부쩍 성장했다.
유료 독자 1만2,000명을 확보한 코리앰의 탄탄한 기반은 무엇일까. 유 발행인은 1세들은 이해할 수 없는 2세만의 정서를 파고든 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코리앰이 다룬 ‘김밥의 유머’는 한국인이라면 ‘피식’웃고 지나칠 만하지만 2세에게는 새롭게 다가온다. 또한 한글매체에서 다루는 한인 2세들의 하버드대 입학 등을 코리앰은 다루지 않는다. 코리앰을 만들어내는 2세들 스스로 그 같은 1세들의 기대가 2세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유 발행인은 “같은 사안이라도 1세와 2세의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편집방향도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코리앰과 오드리를 만드는 스텝들은 다양한 배경을 지난 이들로 뭉쳐있어 이채롭다. 변호사 출신, LA의 한인 비영리단체 출신 그리고 일본인 등 기존 한인 언론사의 편집국 구성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오드리의 어시스턴트 매니징 에디터인 애나 박(36)씨는 6년여의 변호사 생활을 떨궈내고 기자를 선택한 데 대해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었다”는 말과 함께 “오드리가 큰 매체는 아니지만 큰 매체가 해낼 수 없는 다른 콘텐츠를 생산해낼 수 있어 만족한다”며 오드리의 3년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코리앰은 본보와 파트너십을 통해 영문 월간지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인 최대 언론인 본보를 통해 더 많은 독자와 맞닿으며 세상의 빛을 쐴 수 있기 때문이다. 유 발행인은 “언론도 비즈니스라는 점에서 생존의 필수조건은 독자”라며 “더 많은 독자 확보가 코리앰 질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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