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계 여성의원 지칭 발언
“인종 편견”비난일자 사과
아놀드 슈워제네거 가주지사가 녹음되는 줄 모르고 스스럼없이 뱉은 말 때문에 입방아에 올랐다.
8일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슈워제네거 지사는 지난해 봄 자신의 수석보좌관 등 측근들과의 대화 중 가주 공화당 의원들 중 유일한 라틴계 여성의원을 지명하며 “쿠바 출신 같기도 푸에르토리코 출신 같기도 한데, 사실 둘 다 같은 것 아니냐”며 “흑인 피와 라틴 피가 섞여 그런지 아주 뜨겁다”고 말한 것. 슈워제네거는 결국 8일 공식 사과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인종적 발언의 대상이 됐던 바니 가르시아 하원의원(왼쪽)가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 사과를 하고 있다.
이런 사실이 보도되자 쿠바, 푸에르토리코인 사회는 물론 라틴계 사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일전 동부 지역 정치인이 남북을 구분하지 않고 싸잡아 적성국으로 표현했을 때 한인사회가 흥분한 것과 같은 맥락인 것.
라틴계들은 정치는 말로 시작하고 말로 끝나는 것이고 우연히 저지른 가주지사의 말실수는 그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인종 편견에 대한 생각을 들여다보는 기회라며 격분하고 있다.
11월 주지사 자리를 두고 슈워제네거 지사와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는 필 앤젤리데스 후보 진영은 “다인종 사회에 대한 조금의 이해도 없는 몰상식이 드러난 것”이라며 공격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슈워제네거 지사는 여론이 들끓자 즉시 사과했다. 이날 오전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슈워제네거 지사는 “본인의 발언은 무책임한 것이었다”며 “불쾌감을 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한편 말실수의 직접 대상이었던 바니 가르시아 가주하원의원은 “주지사의 농담에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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