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대치하고 있는 미국에서 과연 이슬람교도 국회의원이 탄생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미리 말하면 가능성이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이다. 오는 11월 7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12일 워싱턴 DC와 뉴욕 등 미 9개 지역에서 일제히 실시된 정당별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미네소타주 하원의원직에 도전한 민주당 키이스 엘리슨(43) 후보가 그 가능성을 열었다.
변호사 출신으로 현재 주의회 의원으로 일하고 있는 엘리슨은 이라크전 반대의 기치를 높이 들고 3명의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민주당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미네소타주는 은퇴를 앞둔 민주당 현직 의원인 마틴 사보가 지난 28년간 하원 의석을 굳게 지켰을 정도로 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이다.
주의 특성상 큰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 깃발을 들고 나선 후보가 워싱턴 의사당에 진출할 확률이 아주 높은 셈이다.
엘리슨 의원은 자신의 종교를 문제삼는 일부 시각에 대해 처음부터 이 선거운동이 피부색이나 종교 등과 관계 없이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임을 강조해 왔다며 종교가 하원의원직 수행에 문제될 것은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대학 재학시절 이슬람으로 개종한 엘리슨은 이번 당내 경선 과정에서 과거 이슬람국가와의 유대 여부 등 종교 문제를 둘러싼 논란에 휘말렸으나 슬기롭게 극복하고 승리의 축배를 들었다.
미 언론들은 미국 역사상 최초로 이슬람교 신자가 의회에 진출하게 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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