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알리기 선봉장 될 터”
한국 시민운동의 대부가 미국 대학교수로 옷을 갈아입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 알리기에 나선다.
화제의 주인공은 UC 샌디에고 국제대학원의 유종성(50·사진) 교수. ‘경제정의실천연합’ 전 사무총장인 유 교수는 하버드대 공공정책대학원에서 6년간 공부 끝에 박사학위를 취득, 올 가을학기부터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국정치론’ 강의에 나선다.
유 교수는 “마흔이 넘어 책을 다시 잡을 때는 남모를 긴장도 있었지만 오랜 시민운동의 현장을 경험한 후 공부에 대한 갈증이 컸다”며 “빠르게 변화한 한국의 현재와 과거를 미국 학생들에게 전달하는데 앞장서고 싶다”고 교수임용 소감을 밝혔다. UC샌디에고는 유 교수를 단수 추천받아 만장일치로 교수로 임용했다. 유 교수가 교단에 서기까지는 그의 박사학위 논문이 큰 역할을 했다. 경제 불평등과 부패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유 교수의 논문 ‘부패, 불평등과 사회적 신뢰의 비교연구’는 미국 최고의 사회과학저널인 ‘아메리칸 소셜로지컬 리뷰’에도 게재되는 등 미 주류학계로부터 연구성과를 인정받았다.
유 교수는 이 논문에서 상대적 빈곤층이 많은 국가일수록 빈곤층은 제도에 대한 불신으로, 부유층은 1인1표 선거제도에 대한 불안감으로 부패를 저지르기 쉽다는 결론을 도출해냈다.
유 교수는 “한국은 해방 직후 실시한 농지개혁 정책으로 빈곤층을 줄이는 성과를 이뤄냈다”며 한국이 농지개혁 실패로 인한 부패로 추락한 필리핀과 상반된 길을 걸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유종근 전 전북도지사의 동생이기도 한 유 교수 3형제는 박사학위를 취득한 학자 출신.
유 교수는 형제들과 달리 시민운동가로 현장을 누빈 후 학교로 돌아온데 대해 “공부가 체질에 맞는 것 같더라”며 만학 끝에 교단에 서게 된 소감을 밝혔다.
유 교수는 노무현 정부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 “한국정치의 구조적 문제 외에도 정권 초기 동북아 중심을 부르짖다 한미 FTA 추진으로 방향을 선회한 사례에서 보듯이 일관성의 결여가 현 정권이 여론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원인”이라고 한국정치에 대한 쓴 소리도 잊지 않았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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