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주민의회장을 가득 메운 제2기 대의원들이 의장 선출 문제에 대한 리사 사르노 LA시 수권국 매니저의 설명을 듣고 있다. <신효섭 기자>
여전한 파벌다툼에 눈살
‘2대 윌셔-코리아타운 주민의회’가 출범했던 14일 썰렁했던 주민의회가 모처럼 만에 활기를 띠었다. 지난 3개월 간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파행·운영됐던 모습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었다. 새로 선출, 임기를 시작한 14명의 의원들을 포함 모두 30명(총원 35명)의 의원이 이날 의회를 찾았다.
하지만 2대 주민의회는 출범 첫날부터 ‘주민에 대한 봉사’보다는 두파로 나뉘어 ‘주도권 다툼’에 열중, 개운치 못한 뒷맛을 남겼다. 이를 예상하듯 주민의회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LA시 수권국(DONE) 리사 사르노 매니저가 직접 참석했지만 다툼은 여전했다.
이날의 핵심 쟁점 사안은 바로 주민의회 의장선출. 한 파는 내규까지 무시해가며 자신이 원하는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하기 위해 열중하다가 리사 사르노 매니저에 제지를 당했다. 순간 그쪽 멤버들의 얼굴이 어두워지는 반면 다른 파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새어나오는 묘한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앞으로 치러질 선거에 대한 신경전도 치열했다. 이 선거를 관리할 선거관리위원회에 서로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는 듯 자신들 쪽 대의원을 한 명이라도 더 위원회에 넣기 위해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하며 맞섰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는 “제발 선거 때만 나와서 이러지 말고 평소에 좀 나오라”고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던 한 대의원은 “개인이 아닌 커뮤니티를 봉사하는 자리인데 이렇듯 싸움만 계속되고 있어 문제가 많다고 본다”며 “이제 2대 주민의회인 만큼 연속으로 3번 일년에 총 6번 불참하면 제명하는 등 규정에 있는 의원자격 조항을 보다 엄격하게 적용해야 타운을 망신시키는 의회에서 탈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박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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