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배우자감 없을까”
여성들 마지막 의구심 발동
결혼정보업체 문 두드려
“역시 이 남자” 연어족 많아
결혼 풍속도
이달 말 의사인 이모(32)씨와 결혼을 하는 의사 양모(30)씨. 귀여운 외모와 의사란 직업 때문에 남성들에게 인기 만점인 양씨는 이씨와 지난해 10월 교제를 시작, 결혼까지 약속한 사이. 그러나 양씨는 이씨 몰래 소개팅을 수차례 감행했다. 결혼을 덜컥하려니 “이 남자가 내 남자가 맞나”하는 불안감부터 “더 좋은 배필이 있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양씨의 머리를 스쳤기 때문이다.
쌍춘년 훈풍도 더 좋은 배우자를 찾고 싶은 남녀의 외도 본능 앞에서 속수무책이다. 동상이몽을 꿈꾸는 남녀의 외도심리는 ‘여성은 가볍게’ ‘남성은 무겁게’라고 커플매니저들은 정의내린다.
결혼정보업체들에 따르면 결혼을 앞두고 넌지시 다른 사람도 만나보고 싶다는 말을 건네는 쪽은 여성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여자의 마음은 갈대’란 말처럼 요모조모를 따지는 꼼꼼한 성격의 여성들은 무던한 남성들에 비해 결혼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는 것이다.
결혼정보업체 선우의 권수진 팀장(42)은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가도 결혼 이야기가 나오면 여성들은 남성에 대한 확신에 의구심이 많아지는 편”이라며 “‘혹시’하는 마음에 다른 남성을 몇 번 더 만나보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결혼의 막후 역할을 하는 여성의 어머니 또한 더 좋은 곳에 딸을 시집보내고 싶은 마음에 딸의 ‘순간 바람’을 부채질하곤 한다. 27세 회계사 딸을 두고 있는 한 어머니는 딸이 막상 결혼을 앞두고 불안한 마음을 내비치자 오히려 결혼정보업체에 “딸이 망설인다”며 앞장서서 좋은 사위 물색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여성의 ‘깜짝 외도’는 ‘깜짝’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결혼을 앞둔 여성들의 외도는 결혼이란 중대사를 앞두고 불거지는 불안감과 호기심에서 나오는 단순한 ‘외출’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다른 이성을 만난 후 결국 본래 자기 짝에게 돌아가는 ‘연어족’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연어족인 홍모(28)씨는 “그래도 다른 사람 만나보니까 결국 결혼을 약속한 이 남자가 내 남자더라”며 깜짝 외도덕분에 오히려 남성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고 털어 놓았다.
‘마음의 방이 한 개인 여성과 달리 방이 수 십개’란 남성들은 여성들과 달리 위험한 외도 행각을 펼치는 경우가 많다. 일명 양다리.
32세의 한 남성은 5개월 동안 여성과 교제 후 “결혼에 대한 확신이 없다”며 또 다른 여성을 소개받으며 수 개월 동안 ‘양다리’를 이어갔다. 두 여성 모두 이 남성의 결혼상대자로 스스로를 생각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결혼정보업체 관계자들은 이 같은 남녀의 동상이몽에 대해 “결국은 첫 상대보다 나은 상대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선우의 권 팀장은 “사람을 만날수록 욕심은 끝이 없어지지만 오히려 진정한 사랑을 하기는 어렵다”며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결혼에 골인하는 비결”이라고 조언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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