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 지진이후 건물 안전도 검사 안해
다시 발생땐 엄청난 인명 피해 올수도
LA지역 중대형 빌딩 대다수가 지진발생시 최악의 경우 붕괴위험까지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타임스는 17일 LA시 전역의 1,500여 중대형 빌딩을 대상으로 한 자체 조사 결과, 노스리지 지진 이후 건물을 지탱하고 있는 철제 프레임 연결부분(Weld)의 안전도 검사를 실시한 빌딩은 약 235 곳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1994년 노스리지 지진 이후 밸리 지역 185채의 철골구조 빌딩의 안전도를 조사한 연방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프레임 연결부분이 손상된 건물이 전체의 66%에 달했다. 두 채 중 한 채에서는 철골 연결부에서 균열이 발견됐다.
이에 대해 LA시 건물안전국 닉 델리 콰드리 디렉터는 “지진이후 철골구조에서 손상이 발견된 건물은 수리를 마쳤다”며 “노스리지 지진 때 철골구조 빌딩이 한 채도 붕괴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볼 때 웬만한 지진으로는 건물 붕괴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시 정부와 의견을 달리한다.
UC샌디에고의 철골구조 전문가인 치아 밍 왕은 “LA시 전역의 빌딩이 당시에 피해를 입었을 것이지만 검사를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정부 관계자들도 실상을 모른다”며 “또 다시 지진이 난다면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남가주 건물구조 기술자협회 데이빗 콕크 대변인도 “모든 엔지니어가 지진검사의 필요성에 동감하고 있다”며 “검사 및 구조변경 비용이 너무 비싼데다, 문제가 발견되면 보험료도 급등할 것이기 때문에 정치인들에게는 뜨거운 감자일 것”이라고 밝혔다.
대들보를 받쳐주는 철제 프레임 연결부는 건물 안전의 핵심이다. 엔지니어들은 이 곳이 손상된다고 건물이 붕괴되는 것은 아니지만, 방치할 경우 지진 발생시 엄청난 재난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노스리지 지진 후 연방재난청 보고서 작성 책임자였던 제임스 말리는 “사회 구성원들이 이런 건물들을 수리하거나 업그레이드하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1,500여 채의 빌딩이 노스리지 지진으로 피해를 입었다면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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