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흡연 1등 의료 접근 꼴찌
보건 설문조사서 한인 건강 ‘적신호’… 무보험 많고 검사 외면 탓
‘망가지는 몸을 보며 한탄하지만 의료접근권은 꼴찌.’ UC버클리가 발표한 ‘아태계 성인 건강보고서’(2001년과 2003년)가 보여준 한인 건강의 현주소다.
UC버클리 ‘가족과 커뮤니티 건강센터’(CFCH)는 20일 한인 1,281명을 포함한 아시안 9만8,3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주 보건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한인들의 음주율과 흡연률은 다른 아시안 커뮤니티에서 비해서 월등히 높지만 정작 의료접근권은 거의 대부분 영역에서 꼴찌를 기록할 정도로 취약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인들의 음주와 흡연은 남녀를 불문하고 ‘두주불사’ 성향을 보였다. ‘한 번에 맥주를 다섯 병 이상 마신다’는 질문에 한인 남성은 26.5%, 여성은 8.1%가 ‘그렇다’고 대답, 6개 아시안 커뮤니티 중 각각 1등을 차지하는 불명예를 얻었다.
UC버클리가 한인 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별도 설문조사를 실시할 정도로 악명 높은 한인 흡연에 있어서도 남성의 35.4%, 여성의 8.5%가 흡연자로 나타나 남성은 1등, 여성은 2등을 기록했다.
한인들은 이같은 건강을 해치는 음주와 흡연 때문인지 ‘자가 건강진단’에서 건강이 ‘보통 이하’라고 대답한 이들이 21.2%로 아시안 커뮤니티 중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한인들의 비만과 과체중은 아시안 커뮤니티 중 각 최하(2.2%), 최하에서 두 번째(24.8%)를 기록했다. 한인들은 고혈압에 있어서는 두 번째로 낮은 비율(17.2%)을 보여줬다.
한인들은 건강의 이상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스스로도 우려한다고 대답했지만 정작 의료접근권은 무보험 비율(설문 1년 전 기준·36.8%), HMO 등록(48.9%), 치과 보험(39.6%), 건강관련 정보(Source·70.5%), 의사 자택 방문(70.2%), 여성의 유방암 검사비율(56.3%) 등 영역에서 모두 꼴찌를 기록, 우려를 던져주고 있다.
CFCH의 소장인 조엘 모스코위츠 박사는 “한인들의 높은 무보험 비율이 특히 눈에 띈다”며 “한인들의 높은 자영업 종사 비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사보험을 구입하기 벅찬 이들이 보험 없이 생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보고서는 아시안 커뮤니티 중 한인의 여성과 결혼 비율이 각 57.3%와 65%로 두 번째로 높다고 밝혔다. 영어구사 부족과 실업률은 각 43.3%, 41.1%로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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