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과 같은 교육 방법, 즉 고등학교에 가고 그리고 대학교에 가는 방법이 비교적 새로운 것이라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다. 사실 수세기에 걸쳐서 사용되어 온 교육 방법은 도제 제도(apprenticeship)이다. 이 시스템에서는 젊은이가 어떤 기술이나 직업을 배우는 데 있어서 이미 수년간 그 직업이나 기술을 가져온 사람, 예를 들어서 대장장이나 식자공의 기술을 가진 사람에게 고용되어서 직접 사사를 받는 것이다. 장인과 도제의 관계 훈련을 통해서 기술을 전수 받는 것이라 하겠다. 급료는 보통 아주 적고 일하는 시간은 엄청 길지만 대신 그 기술이나 직업을 사사 받는다는 점 때문에 아무도 불평하지 않았다.
18세기까지만 해도 이런 방법으로 교육을 받았었다. 예를 들어서 유명한 벤자민 프랭클린만 해도 식자공의 견습생으로서 프린트 기술을 배웠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기술을 배우려는 학생의 수는 많아지고 선생, 즉 견습생의 멘토가 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장인의 수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게 되면서 이 제도는 더 이상 지속될 수 없었다. 그러면서 지금의 고등학교와 대학교가 고용주이자 멘토였던 스승의 역할을 대신하게 된 것이다.
요새 대학교의 수가 많고 교수의 수가 충분하다 할지라도 모든 대학생들에게 과거의 도제 제도처럼 훌륭한 견습의 경험을 제공해 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과거의 도제와 똑 같지는 않더라도 비슷한 교육 경험의 기회가 학생들에게 많이 주어진다. 예를 들어서 연구 조교와 같은 것이 그러한데 대학생들이 RA(research assistant-연구 조교)를 하면서 교수 밑에서 공동 저자 및 공동 연구원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현장 실습까지는 아닐지라도 직접 스승 밑에서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도제 제도와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
대학생들은 또한 학교를 다니면서 본인이 주도해서 이 현장 경험의 기회를 찾아서 배울 수도 있다. 즉 졸업 후 일하거나 배우고 싶은 분야에서 교실 밖 현장 실습의 기회를 쌓는 것이다 . 실제 상황에서 기술을 연마하는 것은 매우 소중한 교육의 경험이 된다. 이런 현장 실습 경험을 통해서 어떤 종류의 일이 존재하는지, 학생이 그 일을 실지로 좋아하고 즐기게 될지 알 수 있기 때문에 학생의 미래 직장 생활을 위해서도 이것은 중요하다 .
결과적으로 대학생에게 있어서 학기 중에 기술과 이론을 책에서 배우는 일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것과 마찬가지로 방학 중에 무엇을 하는가도 중요한 것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여름 방학과 겨울 방학은 과거의 도제 시스템의 견습생마냥 현장 실무 경험을 쌓는데 사용되어야 한다. 사회 봉사가 되었건, 파트 타임 일이든 인턴십이든, 또 돈을 받는 일이든 그렇지 않든 캠퍼스 밖에서의 그런 활동들은 수업시간만큼이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이다. 대부분의 고용주들은 모두 입을 모아 방학 중의 직장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럼 학생들이 할 수 있는 ‘도제’ 경험을 네 가지 정도로 요약해 보자.
▶사회 봉사. 주로 자원 봉사이고 돈을 받지 않는 일이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귀한 경험이다. Habitat for Humanity와 같은 집 지어 주기 운동이 그러한 것이다.
▶직장이나 정부 기관에서의 인턴십. 이것은 주로 돈을 받고 하는 일이다. 어떤 직장에서는 은퇴연금이나 보험을 해주는 영구 직장과 구별해서 월급을 주지만 인턴십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학기 중에 하는 파트타임 일. 캠퍼스 안팎에서 파트타임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말한다.
▶풀타임 학생이 아닌 학기에는 아예 풀타임 직장을 가질 수도 있다 .
이런 여러 가지 기회를 십분 활용해서 대학에서의 교육을 더욱 풍성하고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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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라 김<엔젤라 유학·교육 상담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