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쟁이 4년째 접어든 가운데 최근 미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 출신 첫 여군장교 전사자가 발생, 미국인들에게 이라크전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7일 보도했다.
26일 허드슨강을 따라 위치한 웨스트포인트 교정에선 장례식이 거행되고 있었다. 지난 12일 이라크 남부의 나자프지역에서 험비차량을 타고 순찰하던 도중 길가에 설치된 급조폭발물(IED)이 폭발, 목숨을 잃은 에밀리 페레즈 소위(23)의 영결식이었다.
페레즈 소위는 웨스트포인트 출신으로 이라크전에서 전사한 첫번째 여군 장교.
특히 그녀는 웨스트포인트 역사상 처음 소수인종 출신 여성으로 생도대장을 지냈고, 웨스트포인트의 육상팀과 교회성가대 등에서 열성적으로 활동했으며 장래 여성대통령을 꿈꿨던 전도유망한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그녀의 죽음은 주변 사람들에게 이라크전쟁을 더욱 피부로 느끼게 하고 있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장례식을 지켜보던 웨스트포인트 육상팀 주장 실비아 아메가쉬(21)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참으며 그녀가 전사했다는 사실이 중동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더욱 실감나게 하고 있다면서 이라크에 있던 그녀에게 벌어진 일, 그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페레즈 소위와 함께 트랙을 달리고 성가대에서 합창했던 친구 메건 베너블 토머스(21)도 그녀의 죽음은 나로 하여금 (현실에) 눈을 뜨게했다고 밝혔다.
페레즈 소위는 독일 하이델베르그의 군인가정에서 태어나 1998년 포크 워싱턴으로 이민왔으며 고등학교 시절엔 주니어 학군사관후보생(ROTC) 단장을 지내는 등 일찍부터 군인이 되길 희망했다.
한편, 지금까지 아프간전쟁과 이라크전쟁에서 숨진 여군은 모두 64명. 또 지난 2001년 9.11 이후 웨스트포인트 출신 전사자는 모두 40명이며, 지난 해에 아프간에서 2003년 졸업생인 로라 워커가 웨스트포인트 출신 여군장교로선 처음 전사했다고 포스트는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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