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 중간선거를 9일 앞둔 28일 동성간 결혼 문제가 막판 선거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뉴저지주 대법원이 최근 동성 커플도 남녀간 커플과 마찬가지로 법적 권한과 재정적 혜택을 받을 권리를 갖고 있다고 판결한 뒤 복음주의자들을 중심으로 한 미 기독교계와 보수층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2004년 동성연애자임을 고백하고 중도 사퇴했던 제임스 맥그리비 전 뉴저지 주지사가 27일 만약 뉴저지주 의원들이 동성 결혼을 합법화할 경우 자신의 파트너와 결혼할 생각이라고 밝혀 막판 선거쟁점이 되고 있다.
올해 49세로 호주 출신 43세 기업가 마크 오도넬과 동거중인 맥그리비 전 주지사는 이날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결혼을 하게 되면 우리의 관계를 더욱 축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앞서 뉴저지주 대법원은 지난 25일 동성간 커플도 남녀간 커플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권한이 주어져야 한다고 판결했다.
현재 미국에서 동성 커플의 결혼을 허용하는 주는 매사추세츠주 뿐이지만 뉴저지주 등 5개 주는 주 헌법이나 법률상 동성애자 결혼을 금지하지는 않고 있다.
이번 판결에 따라 뉴저지주 의회가 동성 커플의 결혼을 전면 허용하면 동성 커플들이 결혼을 위해 뉴저지주로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동성 결혼을 허용하는 매사추세츠주는 다른 주에서 넘어온 동성 커플의 결혼은 인정하지 않고 있으나, 뉴저지주에는 그런 규정이 없다.
뉴저지주 대법원은 그러나 동성애자들에게 결혼할 수 있는 권리를 줄 것인지 아니면 시민결합(civil union) 등 다른 형태의 권리를 줄 것인지는 주의회가 180일 안에 결혼법 개정이나 새로운 법 제정을 통해 결정하라고 판결, 중간선거를 앞두고 격론을 야기하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주 대법원의 판결이 나온 직후 결혼은 정상 남녀간 결합이라며 강한 반대입장을 표명했고, 종교지도자들도 있을 수 없는 판결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반해 자신의 동성애 사실을 은닉하기 위해 지난달 언론과의 인터뷰때 동성결혼에 공개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던 맥그리비 전 주지사는 이번 주 대법원 판결에 쌍수를 들고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그는 나는 법원의 용기 있는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주지사 재직 시절에 동성결혼 권리를 주창하는 용기를 갖지 못한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맥그리비 전 주지사가 그의 동거남과 결혼하기 위해서는 그의 두번째 부인과의 이혼 문제를 먼저 정리해야 한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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