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어디로
아브라모프 ‘로비풍’과 폴리 전의원 ‘섹스풍’등
공화당진영 그로기상태 사담 후세인 사형선고 어떤 영향 줄지도 관심
판세에 영향을 미칠 D-데이의 ‘표 바람’은 어느 쪽으로 불고 있는가.
이번 중간선거는 ‘바람’ 선거다. 이번 선거판을 통째로 뒤흔든 허리케인급 바람은 ‘이라크 풍’이었지만 각 당의 표를 날려버리거나 모아준 바람은 이외에도 여럿 있었다.
그중에서도 탐 딜레이 전 공화당 원내총무를 날려 보내고 거물급 여권 의원들의 자리를 사정없이 흔들어댄 잭 아브라모프의 ‘로비풍’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핵심 지지세력인 보수 백인 기독교인 상당수를 공화당 사정권 밖으로 밀어낸 마크 폴리 전 하원의원의 ‘섹스 풍’ 등은 민주당의 입장에선 12년만의 의회탈환 가능성을 불러온 ‘신바람’이었다.
공화당 행정부의 듬직한 전위대랄 수 있는 복음주의 기독교인협회의 테드 해거드 회장이 남창을 고용해 상습적 성행위를 가져온 것으로 밝혀지면서 ‘성직자 섹스 풍’이 불어온 것.
이처럼 지난 노동절휴일 이후 줄곧 불어온 ‘역풍’으로 공화당은 거의 그로기 상태에 빠진 반면 민주당은 확실한 결정타 한방이면 의회 상하 양원은 물론 주지사 선거까지 싹쓸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기진맥진한 공화당의 턱에 멋진 ‘마무리 펀치’를 터뜨리지 못한 채 우물쭈물하는 사이 바람의 방향이 살짝 바뀌었다. 투표일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 ‘사담 풍’이 불기 시작한 것.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부시 대통령은 물론이고 공화당 후보들은 ‘사담풍’을 선거전에 적극 활용키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물론 전반적인 민주당 우세 국면에는 큰 변화가 일지 않았으나 성직자 섹스풍으로 위기감을 느낀 복음주의자들이 결속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맞물려 사담풍은 투표소 앞의 유권자들을 구슬려 공화당의 완패를 막는데 적극 기여할 수도 있다.
“기독교인도 돌아섰나” 민주당에 청신호
공화당 지지자들 ‘투표 하겠다’ 열의도 크게 떨어져
유력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신호를 통해 2년전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던 ▲정당별 유권자의 투표 열의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의 지지도 ▲남성의 지지도 등 3가지 모두가 이번 중간 선거에서는 공화당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타임은 인터넷판에서 1-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전하면서, 민주당 등록 유권자의 52%가 여느 때보다 이번에 투표하고 싶은 생각이 높다고 응답한 반면 공화당 유권자는 39%만 그렇게 답했고, 투표 생각이 과거보다 적다는 응답자는 공화당 37%, 민주당 29%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2004년 대선 출구조사 때 78%라는 압도적 비율로 부시 대통령을 지지했던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54%가 이번엔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고, 5%는 아직 미정, 38%는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타임은 “최근 공화당에 먹칠을 한 각종 의회 스캔들이 백인 복음주의자들 사이에서 공화당의 입지를 약화시킨 것 같다”고 지적했다.
남성의 투표 성향 역시 20004년 대선 출구조사 때 남성 유권자의 55%가 부시를, 44%가 케리를 지지했으나, 이번 타임 조사에선 43%가 공화당 후보를, 47%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타임 조사에서 여성 유권자들은 59대 33%로 압도적으로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이 조사는 전국에서 18세 이상 1,2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이 가운데 1030명은 유권자 등록을 했으며, 표본 허용오차는 ±3% 포인트이다.
최대쟁점은 ‘이라크’
오늘 중간선거의 최대 쟁점은 이라크인 것으로 드러났다. 시사주간지 타임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79%가 이라크가 지지후보를 결정하는 극히 중요한 쟁점(35%), 혹은 매우 중요한 이슈(44%)라 응답했다. 경제 이슈는 2번째 쟁점의 자리를 차지했다.
체니 “선거날 사냥행”
지난 2월 텍사스주의 한 목장에서 메추라기 사냥에 나섰다가 오발사고를 일으켜 곤욕을 치렀던 딕 체니 부통령이 7일 사냥을 할 계획이라고 밝혀 구설수에 올랐다. 이같은 일정은 연례적인 사냥 계획으로 체니 부통령은 지난 2002년 중간선거 때도 같은 장소에서 사냥을 한 바 있다고 부통령 공보비서는 밝혔다.
<이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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