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석 <하버드대 물리학 박사, 아이비드림 대표>
하버드대: 백인 47%, 아시안 19%, 흑인 9%.
프린스턴대: 백인 60%, 아시안 13%, 흑인 10%.
컬럼비아대: 백인 47%, 아시안 14%, 흑인 10%.
몇몇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인종별 학생의 비율이다. 미국에서 백인이 제일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다. 놀라운 점은 아시아계와 흑인 학생의 비율이다. 아이비리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대학에서 시행하는 어퍼머티브 액션 즉 소수계 보호정책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아시안 학생들은 소수민족이면서도 교육에 관해서는 소수민족 보호정책에서 제외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불리한 상황에 처해지는 것이 바로 어퍼머티브 액션 때문이다. 어퍼머티브 액션으로 이익을 보는 학생들은 흑인계와 라티노계 학생들이며 반대로 불이익을 받는 쪽은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안 학생들이다. 일반적으로 백인들 역시 어퍼머티브 액션으로 인해 손해를 본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백인들은 손해도 이익도 보지 않는다.
어퍼머티브 액션을 쓰지 않는 대학들로는 칼텍이나 UC계열 대학들이 대표적이다. 칼텍의 경우 백인과 아시안 학생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42%와 36%인데 비해 흑인은 불과 1%도 되지 않는다.
미국 최고의 공립대학인 버클리대의 경우 아시아계가 차지하는 비율이 47%인데 비해 백인은 30%, 흑인은 3%에 불과하다. 버클리대는 이미 오래 전부터 어퍼머티브 액션제도를 폐지한 대표적인 대학이다.
아시안 학생들이 대학 입시에서 불리하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다. 어퍼머티브 액션 제도는 원래 소수민족을 보호하고 대학 내의 인종간의 비율을 조정함으로써 균형 있는 학생 비율을 유지하자는 의도로 만들어졌고 지금도 대부분의 대학에서 이를 채택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어퍼머티브 액션과 아시안 학생들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아보자.
SAT가 1,600점이 만점이었던 시절인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까지 프린스턴대학의 한 교수가 최고 명문대학 합격자들의 SAT 합격선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흑인과 히스패닉은 각각 230점과 185점을 더 많이 받은 혜택을 받은 반면 아시안은 오히려 50점을 적게 받은 것과 같았다. 즉 흑인의 경우 SAT 점수가 1,250점이었다면 아시안의 경우 1,530점을 받았을 경우와 합격률이 비슷했다는 분석이다. 아무리 균형도 중요하다 하지만 부당한 것은 사실이다. 얼마나 아시안 학생들이 불리한 입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1997년 최고 명문대 입학생 1만여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인종별 합격률은 다음과 같았다. 전체 합격률은 22%인데 백인의 합격률은 24%, 흑인은 34%, 히스패닉은 27%, 아시안은 17%였다. 흑인의 합격률이 아시안의 두배였다. 만약 어퍼머티브 액션이 없고 모든 학생들을 같은 조건으로 뽑았다면 백인 24%, 흑인 12%, 히스패닉 13%, 아시안 23%의 합격률이 나왔어야 한다고 한다. 흑인의 경우 합격률이 ⅓로 내려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백인은 어퍼머티브 액션으로 인해 사실상 손해 보지 않는다. 대신 대부분의 피해는 아시안들에게 돌아온다. 만약 어퍼머티브 액션이 없었다면 흑인과 히스패닉이 못 들어갈 자리 중 80%를 아시안이 차지한다는 결론도 나왔다. 결론적으로 아시안의 자리를 나눠주고 있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어퍼머티브 액션제도를 폐지한 UC계열의 아시안 학생의 합격률은 다른 어느 인종보다 높다. 어퍼머티브 액션제도가 균형 있는 캠퍼스를 만들고 모든 인종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의도는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그 희생자가 교육열 높은 우리 아시안 학생이라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213)381-3949; www.MyIvyDream.com
이정석 <하버드대 물리학 박사, 아이비드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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