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homework), 가벼워 보이지만 무겁다. 아이의 학습 습관을 길러주고 교실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 또는 예습하기 위해 담임교사가 내주는 숙제는 아이의 거부반응으로 종종 집안의 평화를 깨트리기도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인 6~8세 어린이들이 하루 7시간이나 교실에 앉아 있다가 집에 오자마자 또 숙제에 매달리고 싶겠는가? 그러나 저학년 때 숙제하는 습관을 바로 잡아주지 않으면 아이의 숙제가 평생 부모의 숙제로 남게될 수도 있다. 아이와 부모 모두 숙제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묘수를 알아본다.
숙제습관 어떻게 길러줄까
너무 다그치지 말고
일정한 시간을 정해서
시작하면 끝마치게 해야
‘부모 문제 해결책’(The Parent’s Problem Solver)의 저자 캐서린 토빈 M.D.는 “초등학교 저학년 연령의 어린이 대부분은 학교일 보다는 노는 소셜라이징에 더 관심이 많으며 이는 지극히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니 숙제에 관심 없는 아이들을 둔 부모들, 아직은 그리 노심초사할 단계가 못 된다는 것이다.
쭦스낵과 운동으로 시작한다
방과 후 성장기의 아동은 항상 배가 고프다. 픽업해 오자마자 “자, 숙제부터 해라”라고 엄포를 놓으면 아이는 설 곳이 없다. 터키 저키, 프로틴 바, 병물, 트레일 믹스 등으로 아이에게 간식을 먹이고 뜰에서 몇 번 공도 튀겨보는 등 학교에서 쌓인 긴장을 풀어줄 ‘이완의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을 정해서 습관이 되게 한다
엄마가 저녁식사를 지을 때라던가 아니면 매일 특정한 시간을 숙제를 위해 비워놓는 것이 좋다. 피아노 레슨이나 축구 연습이 있을 때는 팩 업 플랜이 필요하다.
정리 정돈을 도와준다
숙제할 수 있도록 책상, 깎아놓은 연필, 지우개, 사전, 과목별 폴더 등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 아이가 원하면 엄마 가까이 부엌 테이블에서 숙제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때는 아이가 끊임없이 질문을 해대며 엄마에만 의존해 숙제를 끌고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숙제 책임자는 아이다
숙제 역할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내어준 과제물을 아이가 끝까지 완수하게 하는 책임감 기르기에 있다. 연습해야 할 스펠링 단어를 학교에 놓고 왔으면 아이에게 친구에게 전화해서 알아내도록 종용한다. 물론 이 연령의 어린이에게는 “수요일에는 스펠링 테스트가 있으니 단어장 챙겨 와야 한다”고 기억을 깨우쳐 주는 것은 괜찮다.
자유시간을 많이 준다
매일 방과후 과외활동으로 아이를 뺑뺑이 돌리면 아이는 자기만의 영역을 찾아 퉁겨져 나가고 싶어 한다. 숙제를 거부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자유롭고 통제되지 않은 시간이 많아야 아이들은 창조적이 되고 숙제에도 재미를 느낀다.
숙제를 시작했으면 마치게 한다
초등학교 1학년은 10분, 2학년은 20분, 3학년은 30분간 숙제에 시간을 투자하면 적당하다. 숙제 마친 후 컴퓨터를 하던지 게임을 하도록 한다.
쭦부모가 롤 모델이 된다
아이가 숙제하는 동안 엄마는 옆에서 우편물이나 청구서를 정리하는 식이다. 아이에게는 숙제가 일상의 하나이고 엄마에게는 또 다른 일상의 과제물이 있다는 것을 아이가 생활을 통해서 배우게 한다.
긍정적으로 대한다
잘한 일에는 칭찬을, 실수에는 관대함이 명약이다. 집에서 해보는 스펠링 테스트에서 잘 맞추면 “great”이라고 말해주고 틀렸으면 “거의 다 맞추었는데 다시 한번 해볼까”라고 말해준다.
방식만 가르쳐 주고 해답은 아이가 찾게 한다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줘야지 고기를 직접 잡아주지 말라는 것이다. 물론 직접 고기를 잡아주고 해답을 주는 것이 당장은 더 쉽다. 그러나 “거쳐 가야만 하는 과정을 무시하고 지름길로만 간다면 후에 그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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