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UC에 들어가기가 서울에 있는 대학에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힘들어졌다. 그러니 부모님들께서도 UC에 대해 뭘 좀 알아야 “적어도 UC는 가야지…”라는 말을 실감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UC란 University of Califor nia(주립 대학)를 말하는 것으로 가주에는 총 10개의 UC 대학이 있다. 11월 1일부터 온라인으로 원서 접수가 시작되고 11월 30일이 접수 마감이다. 원서는 UC 웹사이트(www.ucop.edu/ pathway)에 있으며 모르는 것은 반드시 학교 진학 담당 교사에게 물어 봐야 한다. 원서 1개에 원하는 대학 몇 개를 지원하든 상관은 없으나 각 학교당 원서비는 60달러이다. 학생의 전공에 맞는 학교, 학생이 가고 싶은 학교, 또는 실력에 맞는 학교를 정하여 UC는 3개 정도 지원하되 하나는 약간 높게, 하나는 실력에 맞게,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안전하게 지원 하면 되겠다.
UC의 경우 집에서 다니면 기숙사비 혹은 아파트 값이 필요 없으니 학비와 책값을 포함해서 일년에 8,000달러 정도 드는데 이것은 사실 UCLA나 UCI에 들어간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주거지가 LA인 경우, UCLA와 UCI를 제외한 학교는 모두 2시간 이상의 거리로 기숙사나 아파트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학비 8,000달러에 한달 생활비를 1,000달러로 계산하여 UC 학비를 말할 때는 1년에 2만달러가 든다고 말하는 것이다.
입학 조건은 우선 GPA가 3.0 이상 되어야 하고 SAT I/ACT, SAT II가 필요하며, 인터뷰와 추천서는 필요 없지만 원서 작성시 개인성명서(Personal Statement) 3개를 써야 하는데 에세이 3개를 합쳐 1,000자 내외로 쓰면 된다.
학교 성적은 쉬운 과목에서 A를 받아 GPA(평점)이 4.0이 되었다고 해서 UCLA를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같은 4.0이라도 재학 중인 학교와 어떤 과목을 택해서 4.0을 맞았느냐가 중요하며 학생이 처한 상황, 즉 부모의 교육 수준, 집안의 교육 환경과 수준에 비해 학생이 성취한 학업성적을 상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좋은 교육환경을 가진 학생이 AP과목을 택해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 굳이 내세울 만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이다.
미국에는 ‘전교 몇 등’이 없는 것 같아도 사실 엄밀히 말하면 있다. 그러나 한국처럼 등수를 내놓고 얘기해서 다른 학생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거나 서로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로 학교의 질서를 어지럽히지는 않는다.
고교에서는 학생의 10학년과 11학년 성적을 종합하여 상위 10%를 뽑아 각 대학에 보내며 각 대학에서는 각 학교의 기준에 맞게 다시 상위 4%를 추리는데 이것을 ELC(Eligibility Local Context)라고 말한다. 각 대학은 이 기준에 맞는 학생들에게 UC 합격을 보장한다.
학업 성적이 좀 부족하더라도 잘 하는 것, 내세울 수 있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잘 포장해서 과외 활동, 봉사활동 혹은 수상 경력 난을 통해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한인 학생들은 자신을 포장하여 알리는 것에 서툴러서 “그런 거 없는데요”라고 말하지만 포장이란 의미는 4년 동안의 고교 생활에 얼마나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했는지 마무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학교 공부하느라 혹은 사정상 다른 것을 할 시간이 없었다면 에세이에 자신의 미진한 부분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좋다.원서를 가득 메워야 하는데 빈 공간이 수두룩하다면 그제야 “고교 4년 동안 무엇인가 했어야 했는데”라며 후회가 된다는 게 졸업생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지난 4년간의 학업을 총정리하면서 원서를 쓰는 동안 일생에 다시 없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이고 그 경험을 통해 느끼는 적당한 긴장과 스트레스는 느슨해진 삶에 새큼달큼한 자극제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
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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