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C는 지난 주 랭킹 9위였던 오리건을 완파하고 BCS 3위로 내셔널 타이틀 레이스에 복귀했다. USC 수비수들이 오리건 쿼터백 브레이디 리프를 테클하고 있다.
USC에 러트거스까지 우승후보… 한치 앞이 안 보인다
‘혼전 또 혼전, 앞이 안 보인다.’
대학풋볼 내셔널 챔피언십게임 매치업을 결정하는 BCS(보울챔피언십시리즈) 레이스가 와일드한 롤러코스터 라이드를 거듭하며 ‘시계제로’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저기서 내노라하던 우승후보들이 ‘우수수’ 추풍낙엽처럼 날아가는 바람에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신데렐라 시나리오까지 등장했다. 바로 ‘신데렐라중의 신데렐라’ 러트거스의 우승후보 대열 가세다. 대학풋볼 역사에서 영원한 꼴찌후보이자 웬만한 팀들에겐 2진급 선수들의 스파링 파트너 정도로나 여겨졌던 러트거스(9-0)는 이번 주 AP랭킹 8위, BCS랭킹 6위에 랭크돼 137년 학교역사상 처음으로 탑10에 진입했다. 비록 실제 러트거스가 내셔널 타이틀전까지 갈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지만 일단 우승후보 대열에 들었다는 것만으로도 대학풋볼 역사상 최대이변이라는 말이 전혀 과장이 아니다.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다’는 속담은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한 말이 분명하다.
한 두 개의 월등한 수퍼팀이 보이지 않는 올 시즌이지만 그래도 지난주와 같은 이변의 소나기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지난주 AP랭킹 4위였던 루이빌이 러트거스에 덜미를 잡힌 것을 시작으로 5위 어번, 9위 캘리포니아, 3위 텍사스 등이 줄줄이 이변의 제물이 됐다. 6위였던 플로리다도 안방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제물이 될 뻔했으나 종료 직전 상대의 역전 필드골을 블락시켜 간신히 1점차로 ‘목숨’을 건졌다.
탑10팀들이 이처럼 쑥대밭이 됐으니 내셔널 타이틀전 레이스에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은 당연하다. 불과 2주전 오리건 스테이트에 덜미를 잡혀 타이틀 레이스 뒷전으로 밀려났던 USC(8승1패)가 갑자기 BCS랭킹 3위로 올라서며 레이스에 복귀했고 플로리다, 노터데임, 러트거스, 아칸소, 웨스트 버지니아 등이 각각 4∼8위로 BCS타이틀전 티켓경쟁에 가세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뒤죽박죽 상황에서도 USC는 노터데임, 플로리다는 아칸소(SEC 타이틀게임?), 러트거스는 웨스트버지니아와의 대결을 남겨놓고 있어 최소한 경쟁팀을 꺾은 팀에게 정당한 대가가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하지만 타이틀전 티켓 한 장의 주인은 정해져 있다. 오는 18일 벌어지는 1위 오하이오 스테이트(11승) 대 2위 미시간(11승) 라이벌전 승자에게 ‘예약’돼 있다. 문제는 이 경기의 패자가 어디까지 떨어질 것이냐 하는 것. 만약 예상대로 근소한 차로 승패가 결정되면 패자가 2위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 2위팀은 이후 잔여경기가 하나도 없기에 아직 2∼3경기씩을 남긴 경쟁자들에게 추월당한 위험성도 감수해야 한다. 과연 또 한 장의 티켓은 누구에게 돌아갈 까. 지금으로선 완전 오리무중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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