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천800만명에서 하락...6년만에 첫 감소
미국 인구 3억명 가운데 10%가 넘는 3천500만명 정도가 지난해 굶주림으로 고생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미 농무부는 15일 ‘식량확보 불안’으로 고통받은 미국민이 지난해 3천500만명으로 전년도의 3천800만명보다 줄어들면서 6년만에 처음으로 감소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식량확보 불안’이란 돈과 수단이 없어 음식물을 얻기 힘든 상태를 일컫는다.
발표에 따르면 ‘식량확보가 매우 어려운’ 미국민은 1천80만명으로 2004년의 1천70만명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그러나 이보다 나은 단계인 ‘식량확보가 어려운’ 경우는 2004년의 2천750만명에서 2천400만명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무부는 연례적으로 발표돼온 이같은 통계를 올해는 중간선거 이후로 미뤄 민주당으로부터 결식을 정치적으로 다룬다는 비난을 샀다.
올해 발표에서는 특히 굶는 주민을 표현하면서 ‘굶주림’이란 용어를 삭제한데 비판이 집중되고 있다.
농무부는 미 정부의 과학.의학 부문 자문기구인 내셔널 아카데미스(NA)의 권고에 따라 기존의 ‘굶지는 않지만 식량확보가 불안(food insecurity without hunger)’하거나 ‘굶으면서 식량확보가 불안(food insecurity with hunger)’하다는 용어를 올해부터는 각각 ‘식량확보가 어려운(low food security)’과 ‘식량확보가 매우 어려운(very low food security)’으로 대체했다.
기아구제단체인 ‘식량연구행동센터’의 짐 웨일 소장은 3천500만명이 충분한 양의 음식을 식탁에 올리고 굶주림에서 벗어나려고 끊임없이 분투하고 있다는 사실은 용어를 바꾸고 물타기를 한다고 해서 바뀌는게 아니다라며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구가하는 이런 부자 나라에서 상식을 벗어난 이런 수치는 이를 어떻게 지칭하는가에 상관없이 정말 소름끼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AP=연합뉴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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