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길 달라도 가는 곳 하나로
15일 밤 SF서
12월9일로 예정된 제25대 샌프란시스코지역 한인회장 선거의 예비맞수 김홍익 현 한인회장과 이석찬 전 부회장이 15일 저녁 SF재팬타운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한인사회를 위한 ‘따로 또 같이’ 공조입장을 나눴다.
16일 김-이 양측에 따르면, 오후 7시40분쯤부터 10시쯤까지 약 150분동안 배석자 없이 만찬을 겸해 이뤄진 이날 회동에서 두 사람은 아직 공식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상태인 점을 감안해 “출마할 경우” “당선될 경우” 등 전제를 깔아가며 각자의 소신을 피력하고 상대의 의견을 경청했다.
이들은 또 각자의 논리와 상황을 토대로 선거없는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는 한편 “경선(각자 출마)을 하더라도 페어플레이 하고…선거후에도 서로 협력하자”는 데 공감했다. 양자는 또 자신이 출마할 경우나 당선될 경우 상대를 예우하고 협조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비교적 구체적으로 얘기를 나눴다.
김-이 회동은 자칫 막가는 싸움판이 되기 쉬운 선거전의 예비맞수가 직접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양자 모두의 말)는 자체만으로도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경선시 페어플레이와 선거뒤 협력에 대한 공감대 형성도 당장은 그 자체로 선언적 순기능을 하고, 앞으로 실천까지 뒷받침된다면 한인사회에 바람직한 소통과 화합의 바람을 일으키는 상징적 계기로 자리매김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홍익 회장은 “진작에 이렇게 만나서 얘기도 나누고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대화를) 해보니까 이석찬 씨가 참 똑똑하고 생각이 깊더라” “참 좋은 만남이었다”고 자평했다. 이석찬 전 부회장도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그분도 성격이 뭐…만난 자체만 해도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흡족한 평가를 내렸다.
베이지역에서 20년이상 살아오면서 지난 2004년 한인회장 선거에서 맞붙기도 했던 김-이 두 사람이 단 둘이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트베이의 한 사업가는 김-이 회동소식에 대해 “듣던 중 반가운 소식” “이제 실천만 남았네”라며 “바빠서 사실 선거가 오는지 가는지도 모르고 지냈는네 누구누구 설치고다니고 이런저런 안좋은 소문들이 들리길래 또 선거철이 됐군 하고 생각했다”고 과거 선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들춰내기도 했다.
<정태수 기자>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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