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에 군복을 입은 장교들이 특정 종교에 대해 논의하는 복음주의 선교테이프가 나돌고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군대 내 종교적 자유를 주창해 온 민간 감시단체인 군대종교자유재단은 11일 이 비디오테이프는 고급장교들이 자기들의 지위를 이용해 부하들에게 기독교 복음주의를 강요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군대종교자유재단은 이 같은 전도를 통해 군대 내부와 국방부에 과격한 기독교인 핵심 세력이 생겨났으며 복음주의 신앙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인사상의 불이익을 주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재단의 미키 와인스타인 회장은 종교적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국방부 내에 과격하고 복음주의적 성격을 띠고 있는 ‘기독교 국방부’가 존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테이프에는 7명의 육군과 공군 장군들이 군복을 입은 상태에서 나와 종교문제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특히 잭 캐튼 공군 장군이 종교문제로 자신을 찾아오면 누구나 만나겠다고 하는 대목에 대해 이 재단은 특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2005년에 제작된 문제의 비디오테이프는 미국 국내외 지도자들에게 신앙과 업무를 조화시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로 전하고 있는 ‘크리스쳔 엠바시’라는 선교단체가 제작한 것으로 기자들에게 공개함으로써 일반에 알려지게 됐다.
3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는 ‘크리스쳔 엠바시’는 웹사이트에서 비정치적, 초교파적으로 지도자들과 정책입안자들을 무장시키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한다고 밝히고 있는데 특히 국방부에서는 매주 간부식당에서 조찬모임을 가져왔다고 한다.
문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브라이언 위트만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는 특정 종교 혹은 종교 단체를 비호하지 않으며 종교적 표현에 대해서도 평가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위트만 대변인은 국방부 감찰관이 이 문제와 관련해서 수사를 요구하는 서류를 접수했다고만 밝히고 실제로 수사에 착수했는지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감찰실의 업무방침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r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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