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1시 온누리교회서 화촉… 듀엣곡 준비중입니다
새 음반에 함께 부를 듀엣곡을 준비 중입니다.(윤종신)
가수 윤종신(37)과 전 테니스 국가대표 전미라(28)가 28일 오후 2시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결혼 관련 공식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두 사람은 8월부터 연인 사이로 발전, 5개월 만인 29일 오후 1시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온누리교회 대예배당에서 하용조 목사의 인도로 결혼예배를 올린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종신은 미라에게 얘기를 안 했는데 내년 새 음반에 같이 부를 곡을 준비 중이다. 미라가 생각보다 노래를 잘한다. 리얼 듀엣곡이 될 것이며 대략 노래 분위기는 잡아놨다고 공개했다.
결혼식 사회는 유재석, 축가는 성시경ㆍ박정현이 맡는다. 결혼식 직후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나며 서울 세검정 인근의 한 빌라에 신접살림을 차린다.
이날 전미라는 결혼 준비를 하다 많이 다투기도 했는데 오빠에게 미안하다며 눈물을 보여 윤종신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다음은 행복해 하는 윤ㆍ전 커플의 일문일답.
--결혼 발표하는 소감은.
▲사귄 지 한두 달 만에 세상에 알려졌고 바로 결혼이 결정돼 숨가쁘게 달려왔다. 왜 이렇게 서두르냐고 주위에서 묻는데 내가 미라에게 많이 졸랐다.(윤)
▲한 시간 전까지 긴장 안됐는데 이 자리에 서니 긴장되고 실감도 난다. 기분 좋다.(전)
--서로의 어떤 점에 반했나.
▲테니스 코트에 선 모습에 반했다. 그때가 가장 매력이 발산되는 것 같다.(윤)
▲7년 전 봤을 때는 아무 감정이 없었다. 오빠가 유명한 줄은 알았지만 노래 부르는 모습을 매체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해 실감이 안 났다. 기자(테니스 전문잡지인 월간 테니스코리아)로 활동하며 인터뷰 때 다시 만났는데 초보라서 긴장하는 날 잘 대해줬다. 사람들의 얘기를 진솔하게 들어주는 자상함,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소탈함이 좋았다.(전)
--프러포즈는 누가 먼저 했나.
▲사귀기 전인 8월 테니스 모임 ‘천생연분’ 얘기를 하다가 이틀간 새벽까지 전화 통화를 했다. 그때 ‘우리 사귈까’라고 내가 얘기를 꺼냈다. 이게 첫 계기가 된 후 자연스럽게 대화 속에서 결혼 얘기가 오갔다. 미라는 끌려온 것 같다. 낭만적인 프러포즈를 못해 미안하다.(윤)
--만나면서 두 사람의 호칭은 어떻게 바뀌었나.
▲내가 천생연분 테니스클럽 회장, 미라가 부회장이어서 ‘회장님’ ‘부회장님’으로 불렀다. 사귀기 시작한 후엔 ‘오빠’ ‘미라야’로, 지금은 ‘자기’라고 부른다.(윤)
--데이트는 어떻게 했나.
▲테니스를 친 후 강호동을 비롯해 다른 테니스 선수들과 조개구이를 파는 물횟집에서 회식을 하며 데이트를 했다. 이곳이 호동 씨가 우리를 연결해준 결정적인 장소다. 내가 세검정 근처에 사는데 인근 북한산에서 등산을 했다. 주로 테니스, 등산 등 땀 흘리며 데이트를 했다. 덕분에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윤)
--키 차이(전미라가 윤종신보다 키가 더 크다)가 화제가 됐는데 키스할 때 불편함은 없나.
▲걸어다니다 키스하고 싶을 때는 앉을 데를 찾았다. 서서 해보니 각도가 안 맞더라. 조금만 신경 쓰면 완전히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첫 키스는 사귄 지 2주 만에 집에서 했다. 미라가 내게 스트레칭을 가르쳐주다가 자연스레 하게 됐다.(윤)
--결혼을 결심한 배경은.
▲코트에서 운동하면서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연남동에서 혼자 사는데 오빠가 아침을 사준다고 왔더라. 혼자 살면 식사 잘 챙겨 먹어야 한다고 설렁탕을 사줬다. 그때 내 인생을 맡겨도 되겠구나 생각했다.(전)
▲언밸런스가 밸런스다. 키, 살아온 것, 성격 등 미라와 난 너무 다르다. 생각의 각도도 달라 싸우기도 하지만 금방 화해한다. 미라가 나와 달라 더 잘 맞는 듯하다.(윤)
--9살 차이인데 세대 차는 안 느끼나.
▲못 느끼겠다.(한참 생각하다) 난 애정 표현을 많이 원하는데 오빠는 쑥스러워한다. 그럴 때 좀 느낀다(웃음). 가수여서 로맨틱한 노래를 잘 불러줄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전)
▲세대 차보다 키 차이가 난다(웃음). 미라는 말투도 아기자기하길 원하고 스킨십도 좋아한다. 내가 좀 무뚝뚝하다더라. 노력 중이다.(윤)
--자녀 계획은.
▲난 셋을 계획하는데 미라는 모르겠다.(윤)
▲오빠가 아이를 키우는 데 도움을 주면 의향이 있다.(전)
--팬들에게 한마디해 달라.
▲내년이면 가수 생활 17년째인데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받은 사랑을 베풀며 살겠다.(윤)
▲오빠에게 내조 잘하며 예쁘게 잘살겠다.(전)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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