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타이틀전에 앞서 관계자들이 필드에 경기 로고를 그리고 있다.
“누구 좋은 아이디어 없나요?”
대학풋볼 타이틀전‘입에 착 감기는’이름 못 찾아 고민
‘보울챔피언십시리즈 내셔널챔피언십게임’
오는 8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유니버시티 오브 피닉스 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1위 오하이오 스테이트 대 2위 플로리다의 대학풋볼 타이틀매치 공식 이름이다. 한마디로 너무 길다. 한 번에 부르려면 숨이 찰 지경이다.
대학풋볼의 다른 보울게임들은 모두 로즈보울, 피에스타보울 등 고유의 이름이 있는데 정작 가장 중요한 경기에 팬들의 뇌리에 즉각적인 인상을 남길만한 타이틀이 없는 것. NFL의 타이틀전은‘수퍼보울’, 메이저리그의 타이틀전은 ‘월드시리즈’라는 근사한 이름이 있고 심지어는 대학풋볼 하위디비전인 디비전 III(3)의 타이틀전에도‘에이모스 알란조 스택보울(Amos Alonzo Stagg Bowl)이라는‘산뜻’한 이름이 붙어있는 것을 감안하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오하이오 스테이트의 체육부장인 진 스미스는 이름에 대해 질문 받자 “조금 긴 것은 사실”이라며 “뭔가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대표적인 이름이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플로리다 리시버인 저말리 코넬리어스는“‘수퍼보울’같지만 이보다 한단계 낮은 이름이 되야 할 것 같다”면서 “NFL은 보울게임들도 없으면서 ‘수퍼보울’이란 이름을 훔쳐갔다. 같은 뜻의 다른 이름을 찾아보려 해도 쉽지않다”고 말했다.
물론 이 경기를 주관하는 입장에서도 이 문제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고민거리다. 분명히 귀에 딱 들어오는 이름이 필요하지만 뾰족하게 좋은 안이 떠오르지 않는 것. 기존보울게임이 아닌 별도의 내셔널 타이틀전이 펼쳐지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 모두들 머리를 맞대고 멋진 이름을 찾았으나 끝내는 작명에 실패했다고 한다.
이런 문제는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수퍼보울’도 처음부터 ‘수퍼보울’은 아니었다. 처음 몇 년간 ‘AFL-NFL 월드챔피언십게임’이라는 숨 넘어가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얼마전 타계한 캔사스시티 칩스 구단주 라마 헌트가 자기 딸이 ‘수퍼볼(SuperBall)’이라는 공을 갖고 노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수퍼보울(Super Bowl)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과연 대학풋볼은 어떤 아이디어를 통해 멋진 타이틀전 명칭을 얻을 수 있을 지 궁금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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