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는가’
악화된 부부간 애증 그린 흑백 걸작
버튼-테일러 결혼후 첫 공연 드라마
리처드 버튼과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첫번째 결혼했을 때 공연한 걸작 드라마다. 버튼과 테일러는 1962년 로마에서 초대형 사극 ‘클레오파트라’에 공연하다가 사랑에 빠져 전 세계적 화제가 됐었다. 리즈는 당시 4번째 남편이었던 가수 에디 피셔와 결혼 중이었고 버튼도 아내 시빌과 결혼 중이어서 둘의 로맨스는 바티칸의 비난까지 받았을 정도였다.
둘은 1964년에 결혼해 10년간을 정열적이요 질풍노도와도 같은 삶을 살았다. 버튼은 리즈를 위해 보석과 모피와 고급차와 요트와 집을 사주느라 돈을 물 쓰듯 했었다. 그래서 둘은 이 사치를 위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B급 멜로물에 여러 편 나왔지만 1966년작인 이 영화는 둘의 영화중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통렬한 드라마다. 격렬한 충격을 받게 되는 작품으로 필견의 명화다.
원작은 에드워드 알비의 연극으로 중년 부부의 부식된 결혼생활을 꿰뚫듯이 바라보고 있다. 버튼은 감정이 완전히 고갈된 대학 교수 조지로 리즈는 입 건 주정뱅이 아내 마사로 나오는데 다소 비대한 몸을 한 리즈가 술에 취해 욕설과 음탕한 소리를 하면서 악을 써대는 연기를 눈부시게 해내 두번째 오스카상을 받았다. 부부가 서로를 학대하면서 짓밟는 모습이 이 연극 같은 삶을 산 버튼과 리즈의 실제 모습을 보는 강한 사실감을 준다. 감독은 후에 ‘졸업’을 만든 마이크 니콜스로 그의 데뷔작이다. 악화된 부부의 애증관계를 희비극적으로 묘사한 영화로 흑백 촬영상 등 총 5개의 오스카상을 받았다. 2장 디스크 특별판.
워너 홈비디오(WHV)는 이 영화와 함께 버튼과 리즈가 공연한 다른 3편의 영화를 묶은 DVD 세트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리처드 버튼 영화 선집’(Elizabeth Taylor & Richard Burton Film Collection)을 출시했다.
▲‘코미디언들’(The Comedians·1967)-독재자 뒤발리에가 통치하던 하이티에 모여든 온갖 군상들의 정치와 로맨스 드라마. ▲‘샌드파이퍼’(The Sandpiper·1·965)-가톨릭 신부를 사랑하는 여인의 비극. 오스카상을 받은 주제가 ‘더 쇄도우 오브 유어 스마일’이 유명. ▲‘V.I.P.들’(The V.I.P.s·1963)-런던 공항에서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는 돈 많고 아름다운 귀빈들의 로맨틱 멜로물. 세트 50달러. 개당 27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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