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국의 조기유학 열풍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찮게 불거지고 있다. 특히 전국 상위 학군으로 알려진 워싱턴 지역에서도 조기유학 부작용이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
메릴랜드의 김모씨는 “5학년된 친구 아들이 나홀로 조기유학을 왔다가 최근 학교에서 퇴학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서 대책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씨에 따르면 영어를 잘 못해 같은 반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한 이 학생은 분을 풀지 못하고 소위 ‘손봐 줄 아이들’ 명단을 적었다가 이 명단을 교사에게 발각, 학교에서 퇴학을 당한 것.
훼어팩스 카운티의 이모씨는 “지난 5개월전 학생비자를 받아 12학년 및 9학년 아들과 함께 들어와 입학을 시켰는데 둘째 아이는 그런 대로 학교생활을 하는데 큰 아들이 전혀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을 전했다.
이 씨는 “큰 아들은 이곳에서 고교 졸업장 조차 못 따게 될까 우려, 최근에는 아예 한국으로 되돌아갔다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다시 대학으로 유학 오면 안되겠느냐고 계속 조르고 있다”면서 “자녀 교육을 위해 어렵게 들어온 마당에 되돌아가기도 그렇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기유학과 관련 유학생활 2년반차로 고교1년생인 심슨 김군이 한 포털사이트 다음에 올린 ‘한국 교육 다시 하고 싶다’는 글에 댓글이 214건이나 올라오는 등 인터넷상에서 조기유학 찬반 논쟁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이 학생은 “해외에서 살다보면 가끔 절망적인 생각을 할때가 있는데 내가 지금 이 시기인 것 같다”면서 “ 공부가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고 또 하려고 마음먹어도 뇌가 따라 주지 않아 참 많이 답답하다”고 유학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같은 조기유학의 부작용에 대해 교육전문가들은 “조기유학에 실패하는 케이스는 예상외로 많다”면서 “이 사이에 자칫하면 아이들이 우울증, 대인기피증 등의 증세를 보이는 수도 있어 유학 초기에는 특히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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