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은 잠시 미루고… 세상에 부딪쳐 보자”
대학에서 합격증이 와도 그 해에 바로 진학하지 않고 한해 쉬었다가 진학하는 학생들이 있다. 하버드 대학의 경우도 1,600명의 학생 중 연간 60명~80명 정도가 입학을 연기하고 Gap Years를 택하고 있다. 이들은 엄마 아빠가 출생한 나라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도 하고 유럽과 아시아를 배낭여행하는가 하면 직업을 잡아 돈벌이에 나서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자원봉사를 하면서 남을 돌보는 젊은이들도 있다. 앞만 보고 달려온 고교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대학이라는 새로운 세계로 발을 디디기전 스스로에게 안식년을 주며 세상과 자신을 탐구하는 갭 이어를 보낸 두 젊은이의 이야기를 뉴스위크지가 게재했다.
■퍼스크의 경험(조지 워싱턴 대학)
<상하이에서의 퍼스크. 지금은 조지 워싱턴 대학 프레시맨이다>
처음엔 유럽과 아시아를 배낭여행했다. 파리에서 출발, 유랄리패스를 가지고 바르셀로나, 베니스, 네덜란드, 비엔나, 프라하를 거쳐 다시 파리로 돌아왔다. 5주만에 8개국의 수도를 방문한다는 것은 에너지가 충천한 젊은 날이 아니고는 불가능하리라 생각될 만큼 강행군이었다.
다행히 유럽은 젊은이들의 배낭여행 천국이었다. 숙박비가 저렴한 호스텔이 즐비했고 기차여행도 즐길만 했다. 여행지와 숙박시설엔 나 같은 배낭족들이 넘쳐났다. 우리 젊은이들은 처음 만났어도 금방 친해졌고 같이 먹고 술집도 같이 드나들었지만 아침에는 어김없이 이별이 찾아왔다. 이메일 주소를 주고받고 비엔나에서 헤어진 친구와는 2주 후에 암스테르담에서 또 우연히 해후할 정도로 우리는 자유로웠다.
파리에서는 두달 정도 머물렀다. 현지인의 좁은 아파트에 방 하나를 빌려 아침에는 프렌치 언어 강의를 듣고 오후에는 루브르 박물관을 헤매기도 하고 카페에서 책을 보기도 하며 파리젠느가 되어 보기도 했다. 크리스마스께 미국 집에 돌아와서는 바닥난 은행구좌를 채우기 위해 스키장에서 일했고 돈이 모이자 이번에는 상하이로 날아갔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대도시의 하나인 상하이의 생활은 내게 삶의 새로운 면을 맛보게 해줬다. 갭 이어의 총 비용은 1만4,000달러가 들었다. 프렌치 언어수강과 3개월의 상하이 생활을 합쳐서. 갭 이어는 장소가 문제가 아니다. 새로운 도시, 작은 마을 그리고 그들의 언어를 접할 수 있는 것이 재미였으며 그 중에서도 여행 중 만난 사람들은 내게 생의 환희와 아름다움을 안겨줬다.
유럽으로 아시아로 배낭여행하며‘자신과 세상을 탐구’
■벨퍼의 체험(펜실베니아 대학)
<이스라엘에서 갭 이어를 보낸 벨퍼. 펜실베니아 대학 신입생이다>
교교시절 유대교 교육을 잘 받았다. 대학 입학 전 이스라엘에서 전부 여학생만으로 구성된 강의에 참석했다. 이 강의는 1주일에 4일씩 오전 8시30분~오후 10시까지 강행되곤 했다. 주말에는 이스라엘 가족 집에 머무는 것이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었고 1월에는 이스라엘 지역을 3일간 하이킹 하는 것도 프로그램의 일부였다. 수강생 90명은 북미,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프랑스에서 건너온 여학생들이었다.
우리는 열심히 유대교 교육을 받았지만 이것으로 대학에서 크레딧을 받지는 못한다. 또 반만 서구화된 사회 환경과 전학생이 모두 여자인 점등이 어려움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나는 갭 이어를 통해 더 독립적이 되었고 내 자신과 나의 종교에 대해 확실히 더 잘 알게 된 것을 열매로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갭 이어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내게는 소중한 체험이었다.
<정석창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