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라이벌 싸움에 끼어든 사무라이
이스트우드‘황야의 무법자’원전
일본의 거장 아키라 쿠로사와와 수퍼스타 토시로 미후네가 콤비가 되어 만든 서부 영화의 플롯을 지닌 장난기 있고 흥미진진한 칼부림 액션영화다. 1961년작 흑백. 주인 없는 사무라이(로닌)로 거지꼴을 하고서도 으스대는 미후네의 연기가 일품으로 이 영화의 인기는 쿠로사와와 미후네가 역시 호흡을 맞춰 만든 사무라이 액션영화의 걸작 ‘7인의 사무라이’의 인기를 능가했었다.
이 영화는 후에 세르지오 레오네가 감독하고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한 ‘황야의 무법자’(Fistful of Dollars)로 만들어져 빅히트를 하면서 이스트우드를 빅스타로 만들어 주었다.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한 ‘최후의 남자’(The Last Man Standing)로도 리메이크 됐었다.
두 라이벌 가족이 서로 못 잡아먹어 으르렁대는 보잘 것 없는 깡촌에 로닌 산주로가 도착한다. 두 사악한 라이벌의 한 쪽은 비단장사 집이고 다른 한 쪽은 사케 제조집이다. 산주로는 이 두 라이벌을 이용해 숙박과 식사도 대접 받고 또 돈도 벌 계략을 꾸민다. 그는 먼저 비단장수의 바디가디(요짐보)로 고용된 뒤 양조장집으로 건너가 그 쪽의 요짐보로도 자신을 제공한다.
산주로는 이렇게 양쪽 집을 오락가락하며 두 라이벌 가족의 졸개들을 슬쩍슬쩍 베어 죽인다. 그러던 중 산주로의 속임수가 들통이 나면서 그는 붙잡혀 죽도록 얻어맞은 뒤 감옥에 갇히나 탈출한다. 그가 감옥에서 도망 나오면서 마을은 두 라이벌의 칼부림으로 사체가 산을 이루고 피가 강을 이룬다. 그리고 마침내 마을에 평화가 온다.
일종의 도덕극으로 다크 코미디 분위기가 나는데 촬영이 기막히게 멋있다. 크라이티리언(Criterion)은 이 영화와 함께 이 영화의 속편인 ‘산주로’(Sanjuro·1962)를 23일에 DVD로 출시한다. 역시 쿠로사와가 감독한 속편에서도 미후네가 산주로로 나와 9명의 풋나기 사무라이들이 자신들이 속한 집단의 고참들의 부패를 척결하는 일을 도와준다. 풍자 액션영화로 시치미 뚝 따는 미후네의 연기가 재미있다. 세트(70달러). 개당 4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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