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락이 좋은 걸 어떻합니까
실망하지 않아요.
텅빈 강습실에서 북을 두들겨보는 고미숙(우리사위 대표 사진)씨의 말은 ‘그래도 이 길이 좋아 가고 있다’는 말로 들린다. 23일 오후 6시 ‘우리사위’서 춤과 장고 문화강습을 실시한다고 했지만 강습실엔 1명뿐이었다. 머시드에서 온 박지현씨. 오클랜드 지역에 왔다가 이 강습을 보고 가고 싶다는 마음에 3시간을 기다렸다.
힘든 이민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우리 문화를 접했으면 좋겠다. 우리문화는 자연에서 온 것이고 우리 또한 그 문화를 익힐 수 있는 습(習)이 있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락, 장단, 춤을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릇과 마음이 우리 안에 있다는 고미숙씨는 다시 커뮤니티에 손을 내밀었다. 23일 오클랜드에서, 25일 산호세에서 그 손을 잡고 같이 어울림의 즐거움, 흥겨움의 기쁨을 나눌 악(樂)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고씨는 잠시 춤과 장고로 생활의 무거움을 내려놓고 나를 비우는 시간을 마련하면 삶의 액센트가 생기고, 작은 즐거움을 얻은 사람이 그 주변을 밝히는 존재가 되니 좋은 일이 아닌가라며 특유의 웃음을 짓는다.
그는 지난 10월 EB교민잔치서 누룩처럼 잘 발효된 목소리로 민요 가락을 멋지게 소화해냈고 11월 KYCC가을문화축제서는 살풀이로 인상깊은 무대를 선보였다. 2002년 SF민속무용제를 위해 창작한 ‘우리사위’ 춤패 이름을 그대로 따와 ‘우리사위’를 독립시킨 그는 1년에 리노에 가서 최소한 이삼백불은 쓰면서 문화 배우는 데는 인색하다고 쓴소리도 했다. 또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려고 해도 전통문화를 익히는 층이 약해 흩어지기도 쉽고 이어가는 것조차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고등학교에 한국어과가 생기면 한국문화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텐데... 하는 소망도 내비쳤다.
때마침 문을 여는 반가운 강습자 한사람. (장구를) 보기만 해도 가슴이 띈다는 이문자(64세)씨. 노년에 취미생활하고 싶어서 왔다며 우리 남편이 성가대 지휘를 하는데 요즘엔 성가도 민요조가 많다고 말했다. 한사람의 장고친구를 만난 고미숙씨도 반가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우리사위팀들이 3월 공연을 대비해 연습에 들어갔다. 산호세 지역엔 풍물에 관심있는 분들이 더 많다며 25일 강습을 기대하는 고씨의 얼굴은 기대감으로 물들었다. 강습 대상은 초등학생 (7세 이상)에서 일반 남녀 노소. 강습료는 1개월에 80달러.
▲ 산호세 지역 3280 El Camino Real, Santa Clara, CA 95051
- 매주 목요일 저녁 8시-9시
▲ 오클랜드 지역 4216 Telegraph Av, Oakland, CA 94609
- 매주 화요일 저녁 6시-6시50분
▲ 연락처 (510) 673-0245 or (510)427-9290
Email. our.movement@yahoo.com www.our-movement@yahoogroups.com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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