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기획사 대표등 피의자 수사내용 반박…
선고일 앞 언론보도는 불순 의도
집이 피바다가 돼도 상관없느냐 사생활을 폭로하겠다
한류 스타 권상우가 서방파 전 두목 김태촌에게 협박을 받은 사실로 구체적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김태촌은 2006년 4월 권상우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자신의 이름을 수 차례 밝히며 일본 팬미팅 관련해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협박을 가했다.
김태촌은 전화 통화에서 일본인 친구가 권상우에게 사기를 당해 고소를 하겠다고 했다. 나를 안 만나면 어떤 불상사가 일어나도 괜찮은 거지라며 위협했다. 김태촌은 이 통화가 있기 전날에도 권상우의 지인이 전화를 대신 받자 권상우의 자택 주소를 대며 안 만나주면 집으로 간다. 내일부터 (집이) 피바다가 돼도 상관없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상우는 당시 여러 차례 유사한 전화를 받아 온 터라 통화 내용을 직접 녹음해서 검찰에 넘기는 기지를 발휘했다. 김태촌은 현재 강요미수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 측은 권상우가 김태촌 외에도 또 다른 관계자들로부터 협박 혹은 강요를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권상우를 협박해 각서를 쓰게 한 혐의로 전 매니저 A 씨를 구속 기소했고, 권상우의 새 기획사를 협박해 수십억원을 뜯어낸 혐의로 전 연예기획사 대표인 B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 측은 지난 2003년 5월부터 2년간 권상우의 매니저로 활동한 A씨는 양은이파 부두목 출신의 아들로 신학동파에서 활동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05년 11월 유명 연예인 도박 사건이 터지자 권씨가 도박장에 함께 있었다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공개하겠다면서 권상우에게 매니지먼트 권한을 자신에게 넘기고, 이를 어길 경우 10억 원을 지급하라는 각서를 쓰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 연예 기획사 대표 B씨는 권상우가 새로운 기획사로 자리를 옮기자 사생활을 폭로하겠다며 새 기획사를 협박해 33억 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측은 B씨는 양은파의 부두목 C씨와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신학동파와도 유착돼 있다고 밝혔다.
피의자인 A와 B씨는 수사내용에 대해 해명과 반박을 하고 나서 향후 진실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피의자인 A씨는 변호인을 통해 검찰의 수사 내용에 대해 일부 해명자료를 냈다.
A씨의 변호인은 A씨가 권상우의 스캔들을 언론과 검찰에 제보하겠다며 각서를 쓰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지만 현재 무죄를 다투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의 변호인은 6일 검찰 측의 발표에 이어 곧바로 A씨가 신학동파 등 폭력 조직과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특히 선고기일(7일)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언론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 불순한 의도가 있지 않겠느냐는 의혹마저 제기했다. B씨 역시 검찰의 수사 결과 내용을 전면 부정하며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번 사건은 그간 풍문으로만 떠돌던 조폭 세력의 연예계 침투 문제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줘 그 충격을 더한다. 조폭 세력은 기획사 인수를 통한 우회상장은 물론 행사와 매니지먼트 권한 등의 이권 개입을 노리고 연예계에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다.
한류의 바람을 타고 스타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조폭의 이권 개입은 눈에 띄게 적극적으로 변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김성한 기자 wi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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