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중남미의 마야와 아즈테크 인이다. 이들은 카카오나무 씨를 갈아 물에 타 마셨다. 이 음료가 ‘다산의 신’ 이름을 딴 ‘소치케탈’이었는데 초콜릿의 이름은 여기서 나왔다. 아즈테크 황제 몽테주마가 자신을 잡으러 온 코르테스에게 이를 대접했고 그를 통해 유럽에 전해졌다. 카사노바도 초콜릿 애호가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초콜릿을 좋아한 사람은 카사노바뿐이 아니다. 잔 칼망(1875-1997)과 수잔 크나우스(1880-1999)는 가장 오래 산 기록을 가진 할머니들인데 이들은 열렬한 초콜릿 애호가였다. 칼망 할머니는 119세까지 매주 2 파운드의 초콜릿을 먹었는데 의사의 권유로 중단한 후 3년 뒤 죽고 말았다.
이 두 할머니가 아니더라도 초콜릿이 몸에 좋다는 증거가 최근 속속 밝혀지고 있다. 초콜릿에는 보통 300가지성분이 들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엔돌핀이다. 초콜릿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있다. 초콜릿에는 남성보다 여성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마그네슘이 풍부히 포함돼 있다.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이를 좋아하는 이유의 하나다.
그러나 초콜릿이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여기 들어 있는 플라보니오드 성분 때문이다. 이것은 콜레스테롤이 뭉치는 것을 막아 피를 맑게 해준다. 초콜릿에는 세포의 산화를 막는 반산화(anti-oxidant) 성분도 있다. 하버드대에서 8,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콜릿을 먹는 사람이 먹지 않는 사람보다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모든 초콜릿이 똑같은 것은 아니다. 다크 초콜릿에는 밀크나 화이트 초콜릿보다 훨씬 건강 증진 성분이 많다. 고혈압 증세가 있는 성인 그룹을 둘로 나눠 한 쪽은 2주간 매일 100그램짜리 다크 초콜릿을 먹이고 다른 쪽은 화이트 초콜릿을 먹인 결과 다크 초콜릿을 먹은 쪽이 다른 쪽보다 혈압이 현저히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 초콜릿을 우유와 함께 먹는 것은 효과를 반감시키기 때문에 좋지 않다. 같은 초콜릿을 먹이고 우유를 마신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비교해 본 결과 마신 쪽은 초콜릿을 먹지 않은 것과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무조건 많이 먹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신체의 하루 섭취량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초콜릿은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이로 인한 건강 효과를 보려면 다른 음식의 섭취량을 그만큼 줄여야 한다. 또 미국보다는 유럽 산 초콜릿이 건강 증진 효과가 크다고 한다.연인끼리 초콜릿을 주고받는 발렌타인스 데이가 다가오고 있다. 언제부터 이런 풍습이 생겼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달콤함을 나누자는 취지는 쉽게 이해가 된다. 이왕이면 유럽산 다크 초콜릿을 선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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