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에 개방될 예정인 윌셔 블러버드 템플 전경. <신효섭 기자>
유대인 커뮤니티
예배실·극장·연회장 등
한인들 행사 이용토록
LA한인타운 한 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연방정부 지정 ‘국보’(National Treasure)인 유대교 회당인 ‘윌셔블러버드 템플’이 한인과 유대인 커뮤니티의 우정의 상징으로 한인 커뮤니티에 개방된다.
윌셔 블러버드 템플의 스티븐 스타인 랍비는 9일 “한인타운에 위치한 회당인 만큼 한인들에게 더 많은 커뮤니티 봉사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한인 커뮤니티에 회당을 사용할 수 있도록 문을 개방한다”고 밝혔다.
윌셔 블러버드 템플과 영어권 한인 단체 관계자들로 구성된 ‘윌셔 블러버드 템플 자문위원회’는 27일 오후 4시 오픈하우스 행사를 개최, 향후 유대인 커뮤니티와 한인 커뮤니티의 협력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윌셔 블러버드 템플은 1872년 LA 다운타운에 최초로 설립된 브나이 브리스 회당을 이어받아 1929년 윌셔 블러버드에 만들어진 유대교 회당으로 1984년 연방정부에 의해 역사 유적지로 지정받았다.
윌셔 블러버드 템플에 따르면 한인 커뮤니티는 앞으로 회당의 협조하에 1,500석의 대예배당과 600석에 달하는 소극장, 300석의 규모의 연회장, 그리고 100명 수용 가능한 다목적 회의실 등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사용은 한인 커뮤니티 센터가 없어 각종 행사와 컨퍼런스 등 개최에 어려움을 겪은 한인 커뮤니티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번 사용은 KAC전국연합의 찰스 김 회장 등 한인 영어권 관계자들이 지난 여름께부터 윌셔블러버드 템플에 회당 이용에 대한 문의를 타진, 1년여만에 성과를 거두게 됐다. 자문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템플 관계자가 길 하나를 사이에 둔 한인 단체 관계자와 논의를 하기까지 30년이 걸렸다”며 “한인들도 유대인들도 서로에 대한 관심부족으로 양커뮤니티의 협력에 미진했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양커뮤니티가 서로 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윌셔블러버드 템플과 자문위원회는 오픈하우스 행사에서 템플 사용 이외에도 한인 교계 관계자와 유대교 관계자들의 협력 방안, 한국과 이스라엘 상호 방문 등을 통한 유대 증진, 한인타운의 범죄와 빈곤 문제 등에 대한 공동 입장 표명 등의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스타인 랍비는 한인 커뮤니티와 협력에 대해 “양 커뮤니티는 가족의 가치를 중시하는 이민자 커뮤니티로서 공통점이 많다”며 “타종교인이 참여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은 한인들 뿐만 아니라 한인타운에 기반을 둔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회당은 한인타운의 구성원이라고 강조했다.
윌셔블러버드 템플은 조만간 내외부 공사 등을 통한 리노베이션 계획 등을 발표하고 한인타운의 역사적 유물로 가치를 보존하고 주민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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