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지지자 확보 쉬워… 활용도 낮은 힐러리 불리
인터넷 활용도가 대선 판도를 좌우한다.
영국의 더 타임스는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인터넷의 위력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선거전략가인 조 트리피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리피는 2004년 대선 당시 하워드 딘이 민주당 후보 지명전 막판까지 위세를 떨치도록 도왔고 지금은 개인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그는 현대 정치에서 인터넷은 가장 강력한 무기임을 강조하면서 인터넷 활용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불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클린턴 의원은 너무 강하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으며 다른 후보들로 하여금 더 대담하고 더 공개적으로 인터넷 공간에 뛰어들게 만든다”며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 등이 사이버 공간에서 우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특히 오바마 의원이 내달 12일까지 100만명의 유권자들과 인터넷으로 접촉하려 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 후보 지명전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존 에드워즈가 인터넷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반해 클린턴 의원은 철저히 관리된 인터넷 대화를 운영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러나 클린턴 의원 역시 인터넷 선거 운동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10만명의 지지자들을 모았다.
트리피는 인터넷이 위력을 발휘했던 예로 지난 2000년 존 매케인 의원이 공화당 지명전에서 인터넷을 이용해 순식간에 4만명의 지지자들을 끌어 모은 것과 2004년 딘이 인터넷으로 65만명이 참가한 지지서명과 함께 5,900만달러의 기부금을 확보한 사실을 들었다.
그는 “2008년 선거는 ‘더 큰 지진’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인터넷을 통해 수백만명의 지지자와 수억달러의 기부금을 모으는 후보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3년간 인터넷 공간에는‘유튜브’같은 사이트가 등장하고 2004년 140만개에 지나지 않았던 블로그가 지금은 5,500만개에 이르고 있으며‘마이스페이스’나‘페이스북’같은 네트워킹 사이트가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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