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복 작품 ‘먼나라 …’일부 내용관련
유대계인사, 한인들에 시정요구 이메일
한국에서 1,000만부 이상 판매된 교양만화인 ‘먼나라 이웃나라’의 미국편이 유대인을 비하하고 왜곡하고 있다며 유대인 커뮤니티가 한인사회에 시정을 요구하고 나서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덕성여대 이원복 교수가 저술한 ‘먼나라 이웃나라’는 미국편 일부에 ‘한인들이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만 유대인이란 장벽이 가로막고 나서고 있다’‘유대인이 할리웃을 장악해 유대민족을 선량한 희생자로 그려내고 아랍세계는 야만적이고 폭력적 집단으로 몰아가는 나팔수 역할을 하고 있다’‘테러와 전쟁 등 명분을 앞세워 가난한 나라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는 것은 유대인이 배후에 있기 때문’등으로 기술돼 있다.
북한인권단체인 ‘디펜스 포럼’의 수잔 숄티 회장은 최근 한미연합회(KAC)를 비롯 워싱턴주 상원의원인 폴 신, 조세형평국 미셸 박 위원, 연방노동부 차관보인 전신애씨 등 한인 고위 정치인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먼나라 이웃나라 미국편이 유대인을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반유대주의적 내용으로 가득 찬 것을 확인했다. 이 같은 내용에 역겨움을 느낀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숄티 회장은 1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한국에서 유명한 만화가이자 교수가 이런 혐오스런 스테레오 타입을 조장하고 있다는 데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며 “유대인 커뮤니티는 미주 한인사회에도 이 책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숄티 회장은 “유대교 표식과 함께 한인들에게 ‘STOP’표시를 한 장벽이 그려진 그림을 봤다”면서 “이는 마치 홀로코스트 이전 독일에서 경제적 성공을 유대인이 가로채고 있다는 논리를 연상시킨다”고 강조했다.
한편 KAC 등 한인사회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자칫 그동안 쌓아온 유대인 커뮤니티의 신뢰관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유대인 커뮤니티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한 우려 표명 ▲이원복 교수와 덕성여대, 출판사에 대한 편지 발송 ▲이 교수의 공개적인 입장 표명 요구 ▲한국 정부에 한인 사회에 가해질 피해 우려 전달 등을 검토하고 있다.
주한 미대사관 등 관계기관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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