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대인 관계증진에‘찬물’

“고의적 왜곡” 오해땐 한인사회 궁지
유대인측 입장표명 요구에 대응 부심
일각에선 “만화적 표현일뿐” 지적

한국 교양만화인‘먼나라 이웃나라’의 유대인 왜곡 파문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미 주류사회에서 영향력이 있는 ‘디펜스 포럼’의 수잔 숄티 회장이 한인들에게 직접 우려와 사과를 표명하고 나섰고 소수계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유대인 커뮤니티와 한인사회의 관계가 이번 사태로 불편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한인 관계자들은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유대인에 대한 묘사가 만화를 통해 표현됐고 그동안 유대인에 대한 일부의 인식을 나타냈을 뿐인데 유대인이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하고 있다.
한인사회는 우선 이번 사태가 그동안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유대인 커뮤니티와 한인사회의 관계가 일부 단절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최근의 한·유대인사회 관계 강화의 예로는 KAC 전국연합이 최근 국보로 지정된 유대교회인 윌셔 블러버드 템플측과 사용 권리에 대한 합의를 이뤄냈으며, 아태법률센터와 KAC 등 아시안 단체들도 유대인이 주축이 된 단체인 ‘앤타이 데포메이션 리그’와 정례 모임에 합의했다.
또 지난해에는 LA 한인회가 유대인연합회를 방문, 유대인 커뮤니티와의 관계 강화를 모색하기도 했다.
KAC의 한 관계자는 “한인이 유대인을 왜곡한다는 오해가 불거질 경우, 그동안 유대인 커뮤니티와 구축해 놓은 인적 네트웍 등이 단절될 수 있고 한인들이 유대인의 영향력이 높은 미 주류사회에서 고립될 수 있다”며 우려했다.
한인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떤 형태로던 한인사회 또는 한인들의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 정부의 한 한인 고위 관계자는 입장 표명 필요성에 대해 “동의한다”고 밝혀 한인 지도층 인사들이 느끼는 문제의 심각성을 반영했다.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해 일부 인사들은 “그동안 한인 또는 한인사회도 일부 커뮤니티로부터 수차례 부정적으로 왜곡된 케이스가 많았다”며 유대인들이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현했다.
한인사회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한인사회와 유대인 커뮤니티간 관계를 감안할 때 이번 사태를 현명하게 해결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