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유대인 단체서도 서한… 이원복 교수 “사과 용의”
“반유대 선전물”
사이먼 위센탈 센터 출판사에도 항의
한국 교양만화 ‘먼나라 이웃나라’의 일부 유대인 왜곡 파문(본보 13일자 1면 보도)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유대인 커뮤니티는 지난 7일 이 책의 출판사인 ‘김영사’에 공식 항의문을 발송하고, 책 수거 등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취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유대인 커뮤니티내 가장 영향력 있는 단체로 ‘관용의 박물관’(Museum of Tolerance)을 운영하고 있는 ‘사이먼 위센탈 센터’(Simon Wisental Center)는 14일 한인사회내 대부분의 유력 인사들에게 만화 ‘먼나라 이웃나라’의 유대인 왜곡된 부분을 일일이 지적, 시정을 요구하는 항의서항을 발송했다.
사이먼 위센탈 센터는 이 서한에서 “‘먼나라 이웃나라’는 나치시대 유행했던 반유대 선전물인 만화‘더 스투르메르’(Der Sturmer), ‘시온주의자들의 프로토콜’(Protocols of the Elders of Zion)의 판박이”라고 강력히 비판하면서 “출판사측이 유대인에 대한 ‘사실’을 한국 젊은이들에 제공하고 문제의 문구가 대체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만화의 문제가 되는 부분을 영문으로 번역, 전국의 유력 랍비들에게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유대인 커뮤니티의 반발에 대해 이 만화의 저자인 이원복 교수는 1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유대인을 의도적으로 왜곡할 의사는 없었다”며 “사과할 부분이 있으면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그러나 ‘먼나라 이웃나라’가 반유대주의로 가득 찼다는 유대인 커뮤니티의 주장에 대해서는 “난 반유대주의자도, 인종주의자도 아니다”라면서 “본의와 다르게 유대인 커뮤니티에 받아들여져 사과를 요구해 온다면 사과할 뜻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대인 커뮤니티는 저자의 사과는 물론 문제의 책에 대한 실질적인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이먼 위센탈 센터’의 아브라함 쿠퍼 랍비는 “만화의 저자가 반유대주의자가 아니라면 문제의 만화를 수거해 반유대주의자가 아님을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한인단체들은 이 교수가 사과 입장 표명에 따라 이 문제를 조속히 매듭짓는다는 방침을 세우고 원만한 타협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한미연합회 전국연합의 찰스 김 회장은 “이 교수에 대해 유대인 커뮤니티에 전달할 수 있는 사과문 발송을 빠른 시일 내 요청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더 크게 확산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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