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 장 사장은 꽃 프랜차이즈의 경우 한인들이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한다. <진천규 기자>
주류 프랜차이즈‘콘로이스’등 4곳 운영 비비안 장 사장
“3,000곳을 배달했습니다. 몸이 열개라도 모자란다는 말, 실감나데요. 진이 빠질 정도였지만 사랑을 전하는 일이니 흐뭇합니다.”
연중 최대 대목이라는 밸런타인스데이, 꽃집들은 한바탕 전쟁을 치러낸다. 한인으로는 드물게 ‘콘로이스’(Conroy`s) 3곳과 ‘1-800-Flowers’ 1곳 등 4곳의 주류 꽃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비비안 장(42) 사장. D데이 전 이틀을 거의 뜬눈으로 지샜다는 그녀의 입술은 부르트고 얼굴은 부스스 했지만 표정만은 그지없이 밝다. 밸런타인스만을 위해 차량 80대를 돌리고 150명의 풀타임 파트타임 직원이 사방팔방으로 뛰었으니 ‘한바탕 난리’를 겪은 셈이다.
라스베가스 벨라지오 호텔의 꽃꽃이이 헤드디자이너로 잘 나가던 장 사장이 비즈니스 우먼으로 변신한 것은 지난 2002년. 매물로 나온 라미다라의 콘로이스를 인수하면서부터.
직원 60명 연매출 400만달러
이번 밸런타인스 3천곳 배달
꽃 전문가인데다 1.5세로 영어 능숙하고, 수완까지 갖춘 그녀의 비즈니스는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라미라다 매장을 매각하고 샌타애나와 코스타메사 2곳의 콘로이스를 잇달아 사들이더니 한달 전에는 멜로즈와 라브레아 코너 1-800-Flowers도 인수했다. 1년에 하나 꼴로 매장을 늘려간 셈이다.
장 사장에 따르면 1-800-Flowers는 전국에 3,000여곳, 콘로이스는 캘리포니아에 100여곳의 스토어를 둔 대표적 꽃 프랜차이즈다. 그녀가 꼽는 꽃 프랜차이즈의 가장 큰 강점은 확실한 브랜드 인지도다. 특별히 광고를 하지 않아도 ‘제 발로 찾아오는’ 고객이 부지기수니 안정된 운영을 보장해준다. 여기다 거미줄 같이 꼼꼼한 네트웍으로 장 사장 매장의 경우 1-800-Flowers는 전체 고객의 80%, 콘로이스는 20%가 본사에서 보내주는 손님이다.
백인과 히스패닉 밀집지에 매장이 있다 보니 고객의 100%는 타인종이다. 장 사장은 “한인들은 무슨 때에만 꽃을 구입하지만 백인과 히스패닉은 꽃을 사는 게 생활화돼 바잉파워가 월등하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그녀는 이어 “특히 미 중산층 이상에선 꽃장식이 생활의 일부인데다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인건비, 렌트 등 뛰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영세업소들의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꽃집’이라고 하지만 외형은 거의 중소기업 수준이다. 4곳의 연 매출은 400만달러에 육박하며 종업원은 60명에 달한다. 장 사장은 주류 프랜차이즈의 경우 타운업소에 비해 높은 창업비용과 비싼 로열티, 거기다 까다로운 자격 조건을 내걸고 있지만 좁은 한인시장에서 경쟁하기보다는 한인들도 한번 쯤 도전해볼만하다고 말한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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