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이성인씨의 티벳 기행>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티벳.
남쪽으로 히말라야 산맥을 껴안고 평균 해발 4,000미터가 넘는 고원에 자리잡고 있는 티벳은 지금 급속한 변화의 몸살을 겪고 있다. 1951년 이후 중국에 편입돼 공식 명칭이 ‘서장자치구’인 이곳은 중국 정부의 철저한 중국화 정책 속에 갈등의 골이 깊어가고 있다.
티벳의 천년고도 ‘라사’는 지금 원래 주인인 티벳인들은 줄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중국인들이 느는 추세라고 한다. 관광 목적으로 들어선 고속전철은 물론 열차, 비행기 등으로 중국 각처에서 들어오는 이주민들이 봇물을 이룬다.
<포탈라궁의 전경. 건물 가운데의 붉은색 빌딩은 종교 행사가 열렸고 흰색 빌딩은 정치 행사가 열렸던 종정일치의 핵심이었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라사의 한복판에는 라마 불교의 성지 ‘포탈라궁’이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솟아 있다. 산스크리트어로 ‘성지’를 뜻하는 포탈라산 위에 바위와 나무로 쌓은 포탈라궁은 프랑스의 베르사이유궁과 비교되는 세계 10대 건축물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달라이 라마의 사찰로 티벳의 정치와 종교 권력의 중심지였던 포탈라궁은 지금 주인을 잃은 공백의 후유증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포탈라궁내 1,000여개 방들에 가득한 불상들은 지금 보살펴 줄 불제자들은 간데없고 관광객들이 꽂아주는 잔돈푼들만 처연하다. 티벳의 독립을 외치고 있는 망명객 달라이 라마의 절규가 들리는 듯하다.
티벳에서는 성지인 라사까지 몇 백 킬로미터 길을 ‘오체투지’하는 불교순례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성지 라사로 향하는 순례자들의 오체투지 모습. 700km의 길에서 5년여에 걸쳐 뼈를 깎는 고행을 한다>
이들은 전신을 엎드려 이마를 땅에 부딪치며 부처에게 큰절을 하며 5년여에 걸친 뼈를 깎는 수행을 하고 있다. 이들의 모습은 티벳인의 뿌리인 불심, 그 정신은 아직 꺾이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2월부터 2개월에 걸쳐 나선 히말라야 산맥 등정길에 티벳의 곳곳을 둘러보고 온 산악인 이성인(사진)씨가 보고 느낀 티벳의 모습을 화보로 담아봤다.
<산악인 이성인>
<라사 중심가의 전경. 고층건물은 거의 없고 거리를 사이에 두고 티벳촌과 중국촌이 구분된다>
<티벳에서 모든 가축은 방목이다. 울타리가 없어 길가든 주택가든 어디나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수도승들의 자유토론장. 말로 묻고 손짓으로 답변하는 토론 방법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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