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리오는 주재원 30명 전원이 영어이름을 사용한다. 왼쪽부터 영어 이름을 사용하는 한국 주재원인 민 진, ST 김, 켈빈 현, 현 이, 브라이언 김, 에디 이, 제이크 김, 매티유 오씨.
“굿모닝! 캘빈”“하이! 존”
부르기 쉽고 분위기 친숙해져
현대차·힐리오·삼성 등 확산
현대모토아메리카(HMA)의 찰리 김 차장은 오웬 고 사장에게 매주 업무보고를 한다.
SK텔레콤의 미국 이동통신사 힐리오의 브라이언 김 과장은 친한 동료인 캘빈 현, 제이크 김씨와 신규 매장 개설 업무 협의를 한다.
이름만 봐서는 이들 모두 1.5세 한인 같지만 사실은 한국 본사에서 파견된 주재원들이다.
HMA의 ‘오웬’ 고 사장은 고옥석 법인장이고 ‘찰리’ 김 차장은 최근 한국에서 파견된 김철환 마케팅 담당 차장이다. 또 힐리오의 브라이언 김 과장의 한국 본명은 김범수이며 ‘켈빈’과 ‘제이크’의 본명은 현효영, 김중석이다.
미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이 늘고 미국인 직원 비율도 높아지면서 최근 현대자동차, 힐리오, 삼성, LG, 금호 등 기업 주재원 사이에 영어이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힐리오의 경우 SK텔레콤에서 파견된 30여명 주재원 전원이 영어 이름을 사용하고 있으며 명함에도 영어이름이 인쇄되어 있다. HMA도 사장부터 영어이름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25명 주재원 전원이 자연스럽게 영어이름을 사용하게 됐다.
영어이름을 사용하는 방법도 가지각색이다. 브라이언, 에디, 존 등의 미국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힐리오 김상태씨처럼 한국 이름의 영어 약자인 S.T.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힐리오의 이현정씨는 자신의 이름인 현(hyun)이 발음이 쉬워 영어이름으로 사용한다.
HMA의 ‘찰리’ 김 차장은 “직원의 90% 이상이 미국인이어서 영어 이름을 사용하면 서로 부르기도 쉽고 친밀감도 더해진다”며 “솔직히 미국인중 몇 명이 Chul Hwan을 제대로 발음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미국 이름 ‘웨인’을 사용하는 한국타이어 정원훈 서부지사장도 “한국처럼 존칭어나 직급 대신 직원끼리 영어 이름을 사용하면서 업무 분위기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아시아권에서는 필리핀과 홍콩, 인도의 기업인들이 오래전부터 영어이름을 사용하고 있으며 대만도 한국보다 빠른 90년대 중반부터 기업인들의 영어 이름 사용이 보편화되고 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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